[봉화식의 슬램덩크] 마이클 조던, 과연 복귀할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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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구황제' 마이클 조던(38)이 조만간 농구코트에 복귀한다?

만년 꼴찌팀이던 시카고 불스를 90년대에 6차례나 프로농구(NBA) 정상에 올리고 은퇴, 워싱턴 위저즈 구단주로 재직중인 조던의 컴백설은 현재 LA 레이커스의 플레이오프 결승전 진출 못지않은 화제를 뿌리고 있다.

그는 비록 지금은 취미인 골프에 전념하며 재기 여부에 대해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지만 올시즌이 끝나면 확실한 의사표시를 할 것으로 보인다.

갈수록 방만해지고 있는 NBA 운영과 스타들의 몸사리기에 식상한 농구팬들은 조던의 복귀 가능성에 대해 반색을 하고 있다. 또 ESPN의 농구 해설가로 변신한 조던의 절친한 친구 찰스 바클리는 “조던과 함께라면 워싱턴 위저즈 선수로 당장 내년 시즌부터 같이 뛰겠다”고 공언하며 농구황제의 재기를 재촉하고 나섰다.

조던이 복귀할 경우 나이는 만 39살이다. '복싱황제'로 추앙받는 무하마드 알리 · 조 루이스가 은퇴후 링으로 컴백했던 나이와 비슷하다. 농구와 복싱은 강한 체력과 하체가 필수적이란 공통점을 지녔다.

따라서 조던이 막상 복귀를 결심하더라도 전성기 '에어 조던'의 명성을 지켜주던 경쾌한 발놀림이 재연될지 여부가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레이커스의 80년대 전성기를 이끌었던 어빙 '매직' 존슨은 조던과 비슷한 나이에 에이즈균의 일종인 HIV에 감염된뒤 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 금메달을 마지막으로 영원히 코트를 떠났다.

알리 역시 3차례 헤비급 정복을 이룬뒤 나선 재기전에서 래리 홈즈 · 트레버 버빅에 연패해 체면을 구겼다. 세계기록인 25차 방어전에 성공한뒤 은퇴했다가 컴백한 루이스의 경우 로키 마르시아노와의 재기전에서 8회 KO로 무너진뒤 "내 주먹은 살아 있었지만 다리는 이미 죽었다"며 탄식하기도 했다.

그러나 조던이 복귀를 선언하게 된다면 세계농구사에 다시 보기 어려운 센세이션이 일어날 것이 확실하다. 그의 최종적인 거취표명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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