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이 산 선물 팔기 시작해 증시에 부담

중앙일보

입력

외국인들이 8일 만에 선물을 팔기 시작해 증시에 부담을 주고 있다. 선물시장은 30일 전날의 강한 반등에 따른 조정에 들어가 전고점을 뚫지 못하고 한 걸음 물러났다.

이에 따라 선물지수가 현물지수를 밑도는 백워데이션 현상이 나타나 매수차익 거래를 청산하는 프로그램 매도물량이 흘러나왔다.

이날 삼성전자가 약세를 보이며 지수하락을 주도하자 외국인들은 선물 순매도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선물의 최근 월물인 6월물 지수는 전날보다 0.70포인트(0.89%) 떨어진 78.30으로 마감했다.

선물 거래도 전날보다 크게 줄어들어 총 11만4천9백92계약에 그쳤다.

이날 외국인은 기존의 매수포지션을 청산하는 쪽으로 돌아서 모두 6백57계약의 매도 우위를 보였다.

개인들도 경계매물을 내놓으며 4천3백53계약에 달하는 대규모 순매도를 기록했다. 증권과 투신은 각각 2천계약을 넘는 매수 우위를 보였다.

대우증권 관계자는 "종합지수가 오후 들어 낙폭을 줄인 것은 프로그램 매도의 충격이 예상보다 적었기 때문" 이라며 "그러나 백워데이션 상태에서 프로그램 매도가 많지 않았다는 것은 차익거래자들이 주가의 추가 하락을 예상하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당분간 선물약세에 따른 주가하락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고 말했다.

하재식 기자 angelh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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