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 모처럼 개인 '사자'불구 지수 약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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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소 시장에서 개인투자가가 4백48억원 순매수를 기록 중이다. 지난 16일 이후 14일만에 '개인 사자' 우위를 보이고 있는 것.

하지만 외국인과 기관투자가가 순매도에 나섬으로써 종합주가지수는 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10시 30분 현재 외국인은 2백53억원 기관은 2백71억원 순매도. 외국인은 '팔자' 는 다소 수그러 들고 있는 반면 기관 '팔자' 는 커지고 있다. 주가는 거래소가 전날보다 8.71포인트 떨어진 623.34, 코스닥은 83.07 (-0.74포인트)

지난 17일 이후 하루도 거르지 않고 계속된 거래소 개인 순매도 규모는 29일까지 모두 9천7백87억원으로 1조원에 육박할 정도였다. 24일까지만 그 돈은 고객예탁금 형태로 증시에 머물러 있었다. 하지만 연 3일 돈은 시장을 빠져나가 24일 9조5천1백46억원에 달했던 고객예탁금은 28일 9조3천2백84억원으로 줄었다.

긴장감은 고조됐다. 주식을 팔아 현금화한 돈이 다른 곳으로 옮겨가지 않느냐는 의심이 시작됐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그 실체는 최근 고조되고 있는 부동산에 대한 관심이 투자로 현실화할지 모른다는 것. 상당 수 큰손들이 올 주식시장에서 1월 랠리 때 기대수익을 다 올렸다고 판단, 투자 대상을 옮길 것이라는 얘기가 나돌 정도였다.

하지만 외국인과 기관의 움직임이 그리 비관적이진 않다. 신흥시장 투자를 목적으로한 해외 뮤추얼펀드에 자금이 들어오고 있고 이날 시작된 개인 '사자' 가 외국인.기관과 함께 쌍끌이 양상을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굿모닝증권 기업분석부 심용재부장은 "개인투자가는 외국인과 기관의 자극에 적극 움직일 소지가 다분하다" 면서 "모처럼 사자로 돌아선 개인투자가의 변화를 긍적적 변수로 봐야 할 것" 이라고 말했다. 허의도 기자 <huhed@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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