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트윈스 · 어슬레틱스 '장군멍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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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 피말리는 선두경쟁을 하고 있는 미네소타 트윈스. 시애틀 매리너스를 따라잡으려면 쉬지 않고 달려야 하는 오클랜드 어슬레틱스.

27일(한국시간) 양팀간의 더블헤더는 모두 연장 10회까지 가는 대접전이었다.

1차전은 어슬레틱스의 5-4 승리. 수훈은 트윈스의 마무리투수 라트로이 호킨스였다. 호킨스는 3-3으로 맞서 있던 10회초 무사 1 · 2루에서 등판, 폭투 2개와 안타 1개로 물려받은 주자를 모두 홈으로 들여보냈다.

트윈스는 10회말 공격에서 매트 로튼의 안타로 1점을 쫓아간 다음, 무사 1 · 3루의 기회를 이어나가며 역전승을 기대했지만 두번의 어이없는 주루플레이로 분루를 삼키고 말았다. 3루주자 데니 호킹은 자케 존스의 1루 땅볼 때 홈을 파고들다 비명횡사했고, 로튼은 1사 1 · 2루에서 무리하게 3루 도루를 시도하다 아웃됐다.

어슬레틱스의 유격수 미겔 테하다는 1회초 2타점 적시타와 10회초의 결승타로 혼자서 3타점을 올렸다.

짜릿한 승리를 거둔 어슬레틱스는 기세를 2차전까지 이어나갔다. 어슬레틱스는 0-1로 뒤져 있던 2회초 4안타를 몰아치며 단숨에 4-1로 역전, 트윈스의 선발 브래드 토머스를 강판시켰다.

그러나 트윈스는 강팀이었다. 트윈스는 2-6으로 뒤져 있던 7회말 크리스티안 구즈먼의 땅볼과 호킹의 2루타로 2점을 쫓아간 다음, 9회말에는 토리 헌터의 1점홈런과 덕 민트케이비치의 1타점 적시타로 극적인 동점을 만들었다.

1차전에서 2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던 헌터는 10회말 1사 만루에서 끝내기 안타를 터뜨리며 팀을 더블헤더 전패의 위기에서 건져냈다. 헌터는 경기 후의 인터뷰에서 "그저 자고 싶었다"며 환하게 웃었다.

어슬레틱스는 1승1패를 추가, 16승7패의 5월성적을 마크하며 5할승률을 이어나갔고, 트윈스는 이날 뉴욕 양키스에 5-12로 패한 인디언스에 반게임차로 따라 붙었다.

한편 양팀은 지금으로부터 1백년전인 1901년 당시의 유니폼을 입고 나와 눈길을 끌었다. 어슬레틱스는 필라델피아 어슬레틱스, 트윈스는 전신 워싱턴 세너터스의 헐렁한 유니폼을 입었다.

양팀의 4차전은 아메리칸리그 다승 1위의 브래드 래드키와 어슬레틱스의 좌완 신예 배리 지토의 선발 맞대결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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