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전망] 전고점돌파 여부 관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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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주 중반과 후반에 걸쳐 시도됐다 무산된 전고점(627.45) 돌파가 현실화될 수 있을지가 관심이다.

종가기준으로 직전 고점을 넘어 630선에 안착한다면 종합주가지수는 상승 탄력을 받을 가능성이 있으나 그렇지못할 경우 조정을 받거나 지루한 횡보세가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주가를 밀어올릴 수 있는 확실한 모멘텀이 없는한 다음주도 전고점을 넘기가 쉽지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여건은 비교적 좋은 편이나 미국시장이 조정을 받고 있고 외국인투자자도 소극적이기 때문이다.

◇미국시장이 관건=국내 여건이 좋아도 세계증시의 심장인 미국증시가 힘을 쓰지못하면 주가 상승에 한계가 있다는 것은 두 말하면 잔소리다.

그런데 금주 중반이후 미국 주식시장이 힘을 쓰지못하고 있다. 다우지수는 지난 21일(미국시간) 11,337.92포인트, 나스닥지수는 22일 2,313.85포인트를 정점으로 조정을 받고 있다.

25일에도 다우와 나스닥은 각각 11,005.37포인트와 2,251.03포인트를 기록, 전날에 비해 117.05포인트와 30.99포인트 하락했다.

미국 증시가 지지선인 다우 11,000선, 나스닥 2,200선은 지키고 있으나 향후 경기회복에 대한 전망이 여전히 혼미한 상태여서 추세적 상승 여부를 점치기는 어렵다.

국내증시 입장에서는 미국시장이 추가적인 조정없이 현 수준만 유지해줘도 다행스런 상황이다.

◇국내여건은 여전히 양호=경기가 바닥을 쳤느냐 아니냐에 대한 논란은 여전하지만 하반기엔 회복국면에 들어갈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여전히 시장을 압도하고 있다.

각종 소비자심리지수가 좋아지고 있고 1.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도 당초 예상보다 높은 작년 동기대비 3.7% 상승으로 나왔다. 환율과 금리도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증시의 발목을 잡았던 기업구조조정에 대한 기대감도 어느때보다 고조되고 있다. 대우차매각 협상이 본격화될 예정이고 현대건설과 하이닉스반도체의 유동성문제 해결, 현대투신매각 등을 위한 정부와 채권단의 노력이 급류를 타고 있다.

정부와 AIG간 현대투신 매각협상은 막바지 단계여서 이르면 내주중 가시적인 성과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

그동안 9조원대 아래로 잠수했던 고객예탁금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도 호재가 되고 있다.

고객예탁금은 지난 21일이후 4일간 8천645억원이 증가하면서 9조5천146억원으로 불어, 작년 7월말이후 10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620선 안팎서 당분간 횡보할듯=그러나 올들어 주가상승의 견인차였던 외국인의 `사자'세가 최근들어 현저하게 둔화됐다. 차익을 실현하면서 장세를 관망해보자는 분위기다.

지난 16일이후 7거래일동안 순매수를 보였던 외국인은 25일 748억원을 순매도했다. 24일에도 외국인은 장중 순매도였으나 LG전자 주식을 시간외거래에서 대량 매집하면서 순매수로 전환했었다.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약화된 것은 국내적 요인보다는 탄력이 떨어진 미국의 증시움직임에 위축됐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이에따라 다음주 지수움직임은 620선 안팎에서 꾸준히 전고점 돌파를 타진하는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대우증권 신성호 투자전략부장은 점진적 상승기조엔 변함이 없지만 그동안 많이 오른데따른 경계심리가 작동하고 있는데다 경기회복에 대한 자신감이나 확실한 구조조정재료 등 장세를 추동할만한 모멘텀이 없는 상황이어서 당분간 횡보세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대신증권 신용규 책임연구원은 몇 차례 전고점 돌파시도가 실패한만큼 급속한 상승세를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지만 그렇다고 조정폭이 깊어질 우려도 없어보인다며 600선에서 630선 사이에서 움직이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종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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