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색 카페] 도심서 5분 거리 고즈넉한 별장서 일상 탈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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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 유량동의 ‘샬레(사진)’는 복잡한 일상에서 벗어나 멀리 여행 온 느낌을 주는 별장카페다. 계단으로 이어진 깔끔한 복식구조의 집은 4년 전에 지어졌는데, 올 해 5월 작은 부엌과 거실 공간이었던 1층을 카페로 꾸몄다고 한다.

긴 연통이 연결된 장작 페치카와 피아노, 편안하게 놓여 진 소파와 탁자는 고즈넉한 별장 분위기를 느끼기에 손색이 없다. 테라스 너머엔 천안 시내가 내려다보이고 태조산의 풍경이 시원스레 펼쳐진다.

차를 마시러 왔다가 너른 잔디마당의 앙증맞은 미니 축구 골대를 보고 공놀이를 즐기는 가족 손님도 있다. 샬레는 특히 야경이 멋스럽고 비 오는 날이면 더욱 운치 있게 변한다. 그래서 비가 오면 일부러 이곳을 찾아오는 단골손님이 많다.

일주일에 두세 번 직접 로스팅한 커피는 신선하고 향긋하다. 차를 주문 한 후엔 예쁜 찻잔을 골라 마실 수 있도록 배려해 주는데, 장식장에 놓였다가 귀한 손님이 올 때만 꺼내 놓을 법한 고급스러운 도자기 잔이다. 깨질까 조심스럽기도 하건만 아낌없이 찻잔을 내주는 데는 손님을 귀하게 여기는 마음이 함께 담겨 있다.

김호정(42·여)대표는 “입 소문을 듣고 외진 곳을 찾아와 주는 고마운 손님들이기에 더욱 정성을 다하게 된다”며 “가족들끼리만 누리던 전원생활을 손님들과 함께 나누니 더욱 즐겁다. 손님들이 불편함 없이 다녀가는 곳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글·사진=홍정선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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