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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대 식품영양, 논문 국내 1위 SCI 6위 … 비만 연구 집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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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경북대 식품영양학과 4학년 한영지(23)씨는 매일 아침 연구실로 출근한다. 한씨는 20~60대 피실험자 60여 명의 혈액을 검사하고 혈당을 측정하고 있다. 그는 이 대학 식품영양유전체연구센터의 ‘비만도를 줄여주는 콩잎 추출물’ 연구를 돕고 있다. 한 달 50만원의 장학금을 받는 한씨는 “연구에도 직접 참여하고 학비도 벌 수 있어 일석이조”라고 말했다.

 이 학과는 3대 성인병 중 하나인 비만 연구에 집중하고 있다. 2008년 교과부가 선정하는 ‘선도연구센터’로 지정됐고 연구가 축적되면서 혈당 농도를 개선하는 ‘홍삼융합청국장’ 등 특허도 등록했다. 올해 평가에서 연구 논문이 전국 58개 식품영양학과 중 최상위권(국내 학술지 논문 1위, SCI 논문 6위)에 올랐다.

 이공계열 학과 평가에선 연구 실적과 취업률에서 수도권 대학의 수준을 넘어서는 지역대가 많았다. 성공 비결은 경북대와 같은 ‘특성화’다.

 제주대 전산통계학과는 2009년 정부 국책사업을 진행했다. 제주도에 설치된 휴대전화 중계기의 전파 세기가 적절한지에 대한 연구였다. 교수 6명이 지도를 펴고 머리를 맞댔다. 4명은 정보기술(IT)을, 2명은 통계학을 전공했다. IT 교수들이 현장에서 전파를 측정해오면 통계학 교수들이 자료 분석을 맡았다. 이 대학 이봉규 학과장은 “IT와 통계학을 접목해 연구 성과를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 학과는 학과 융합과 교수 간 협업을 앞세워 연구비와 연구 실적에서 다른 대학에 앞섰다. 교수 한 명당 외부 연구비(2억1932만원)가 47개 평가 대학 중 2위(1위 인하대·3억848만원)였다. 교수 1인당 SCI급 논문 수(0.9편)도 서울대 다음으로 높았다. 취업률도 높다. 최근 12년간 396명이 이 학과를 졸업했는데 평균 취업률은 70%(2010년 63.6%)에 달했다. 김철수(전산통계학과 교수) 자연과학대 학장은 “전산과 통계를 함께 가르치고 있어 졸업생의 진로도 IT와 금융권 등 다양하다”고 말했다.

 특성화가 취업률 향상으로 이어진 학교도 있다. 한림대 전자물리학과는 2010년 취업률이 78.6%로 59개 물리학과 중 1위다. 학과 커리큘럼을 실생활에 쓰일 수 있는 디스플레이·조명 분야 등 응용물리 분야로 특화한 결과다. 매 학기 애니메이션 전문가를 초빙해 특강도 연다. 이종완 학과장은 “실무에 활용할 수 있는 전공을 가르쳐 학생들의 취업을 돕는다”고 말했다.

 동서대는 환경공학과 중 가장 높은 취업률(92.6%·2010년)을 기록했다. 이 학과는 ‘1교수 5회사’ 제도를 운영 중이다. 교수 1명이 평소 5개 기업을 맡아 공장 오·폐수 처리 등에 대해 자문하고, 기업에 일자리가 나면 학생을 추천한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www.jedi.re.kr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대학평가팀=천인성(팀장)·강기헌·이상화 기자, 교육팀=성시윤·윤석만·이한길·이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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