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서버 관리도 못하는 과학기술도시

중앙일보

입력

대전시가 과학기술도시임을 주창하면서 인터넷서버 구축 및 관리에 투자를 제대로 하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

24일 시에 따르면 지난 96년 인터넷 서버 구축 및 관리를 위해 지금까지 투자한예산은 3천900만원으로 다른 광역단체들이 10억-30억여원을 투자한 것에 비해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 결과 대전시의 인터넷 서버 컴퓨터의 기능은 다른 광역단체의 처리속도가 700-750㎒ CPU를 2-20개를 사용하는 것에 비해 96년 말 구축 당시의 400㎒ CPU 하나를사용하는 등 기능이 크게 떨어지고 있다.

이 같이 서버 기능이 떨어지다 보니 대전시의 홈페이지는 접속을 해도 페이지가잘 넘어가지 않는 등 장애가 발생, 지난 3월에는 여러 차례 서버가 다운되는 등 민원인들로부터 비난을 받기도 했다.

이에 대전시는 지난달 열린 임시회 1회 추경에서 인터넷 서버 구축을 위해 4억원의 예산을 세웠으나 올해 인천시 9억8천만원, 충남도 6억8천만원 등 다른 시도가새로 서버 구축을 위해 세운 예산보다 턱없이 적은 예산이다.

서울시 경우 홈페이지 보완과 장비교체 등 인터넷 서버 관리를 위해 매년 7억-8억여원, 다른 광역단체 역시 5천만-4억여원의 예산을 들이고 있는 것과는 아주 대조적이다.

또 서울 8명, 대구 5명, 인천 2명 등 대부분 광역단체가 웹디자이너와 작가 등인터넷 홈페이지 관리를 위한 전문가를 계약직으로 두고 있는 것에 비해 대전시는 1명도 없는 실정이다.

이러다 보니 대전시의 인터넷 홈페이지 디자인은 다른 시도에 비해 조잡하고 용어도 일반인들이 알 수 없는 행정용어들을 그대로 사용하는 것이 많으며 영어 하나뿐인 외국어 홈페이지는 지난 96년 당시 올려 놓은 내용이 거의 그대로 있다.

이는 대전시가 지난해 대덕연구단지를 배경으로 대덕밸리를 선포하고 세계 과학기술도시회의를 주도하는 등 과학기술도시임을 주장하면서도 인터넷에 관해선 전혀마인드가 없다는 것을 웅변해 주고 있다.

시 관계자는 "인터넷 서버를 새로 구축하기 위해 세운 예산으로는 3천700여명시청 공무원과 대전시민이 사용하기에는 많이 부족하다"며 "일단 예산에 맞춰 서버를 구축한 뒤 부족한 부분은 추가로 보충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전=연합뉴스) 백승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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