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니스 비엔날레 내달 9일 개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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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미술의 흐름을 한 자리에서 살펴볼 수 있는제49회 베니스 비엔날레가 내달 9일 개막, 11월 초까지 5개월간의 일정에 들어간다.

베니스 비엔날레는 휘트니 비엔날레, 상파울루 비엔날레와 더불어 세계 3대 비엔날레중 하나. 1895년 이탈리아 국왕 부처의 결혼기념을 축하하기 위해 창설된 이행사는 역사와 권위에서 가장 인정받는 국제미술전으로 꼽힌다.

총 10만평 부지의 베니스 카스텔로 공원 일대에서 열리는 이번 비엔날레의 주제는 '인류의 지평'. 세계 60여개국 작가 120여명은 각기 독특한 작품으로 자신의 예술적 견해를 제시하며 주제 구현에 나선다.

비엔날레의 핵심은 각국 대표작가들이 출품하는 국가관 전시다. 약 30개국은 독자 전시관을 보유한 가운데 작품을 선보이고, 자국관이 없는 19개국은 별도로 마련된 공간을 이용하게 된다.

주요 작가로는 미국의 로버트 고버, 독일의 그레고르 슈나이더, 영국의 마트 웰린저, 프랑스의 피에르 위그, 일본의 나카무라 마사토 등. 지난 1995년 연면적 73평규모의 독립관을 확보한 한국은 서도호(39)씨와 마이클 주(35ㆍ한국명 주우정)씨 등2명이 국가관 전시작가로 선정됐다.

한국관 커미셔너 박경미씨는 이들의 조각과 설치작업으로 삶의 법칙에 대한 본질을 파헤치겠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 두 작가는 미국에서 활동하며 다원주의와 국제화의 흐름 속에서 문화적 정체성을 발견해 가는 과정을 꾸준히 작품화해 왔다.

원로화가 서세옥씨의 아들인 서도호씨는 <공인들><우리는 누구인가> 등 3점의설치작을 내놓고, 한국인 2세로 미국에서 태어난 마이클 주는 <나무><개량된 선반>등 조각작품을 통해 상반된 가치의 공존을 모색한다.

베니스 비엔날레는 지난 90년대 이후 한국 작가들과 깊은 인연을 맺고 있어 더욱 눈길을 모은다. 비디오작가 백남준씨는 93년 독일관 대표로 참가, 황금사자상을받았으며 설치작가 전수천, 강익중, 이불씨는 한국관 개관 첫 해인 95년부터 차례로특별상의 영예를 안은 바 있다.

(서울=연합뉴스) 임형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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