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클럽축구] 수원, 주빌로와 결승 격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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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삼성이 제20회아시안클럽축구선수권대회 결승에 진출, 아시아축구 정상 정복의 꿈을 이어갔다.

수원은 24일 수원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피루지(이란)와의 준결승전에서 후반 중반까지 0-1로 뒤져 패색이 짙었으나 서정원의 동점골(후반 32분)에 이어 후반 종료직전 박건하가 결승골을 뽑아 2-1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98년, 99년 한국프로 정규리그 우승팀인 수원은 아시아 각국 우승팀이참가한 이 대회에서 결승에 진출, 26일 주빌로 이와타(일본)와 패권을 다투게 됐다.

주빌로는 앞서 열린 경기에서 파블로다(카자흐스탄)와 연장전까지 가는 혈전을벌인 끝에 1-0으로 승리했다.

이날 고종수-데니스-산드로가 축이 되는 이른바 `고-데-로'라인으로 상대문전을두드린 수원은 30초만에 고종수가 발리킥으로 포문을 열었고 이어 2분께는 산드로도왼발 강슛으로 기선을 잡았으나 오히려 11분께 기습을 당해 선취골을 내줬다.

왼쪽 골지역 안쪽까지 침투한 카리미가 오른쪽으로 밀어준 볼을 카비안푸 하메드가 오른발로 강슛, 볼은 골키퍼 신범철이 손 쓸 틈도 없이 네트를 갈랐다.

수원은 이후 맹반격을 펼쳤으나 전반전은 소득없이 끝났고 후반전에는 박건하,이기형을 투입하며 공격을 강화했으나 상대 문전은 좀처럼 열리지 않았다.

수원의 동점골이 터진 것은 홈팬들이 '이제 졌다'고 여기기 직전인 후반 32분. 고종수가 오른쪽 코너에서 코너킥을 날렸고 데니스가 헤딩으로 볼을 떨궈주자서정원이 오른발로 밀어 넣어 힘겹게 네트를 갈랐다.

수원은 여세를 몰아 일방적인 공격을 펼쳤고 전광판의 시계가 멈추기 직전 고종수의 센터링을 박건하가 헤딩슛으로 받아 기어코 역전골을 만들어냈다.

한편 주빌로는 파블로다와의 경기에서 전, 후반을 득점없이 비긴 뒤 연장전반 13분께 가나자와 조가 결승골을 뽑아 18회대회(99년) 우승, 19회대회(2000년) 준우승에 이어 3회 연속 결승에 진출했다.

주빌로는 미드필드의 후쿠니시로부터 롱패스를 받은 가나자와가 상대골문 왼쪽에서 왼발로 센터링했으나 볼이 휘면서 골문으로 빨려 들어가 결승골을 얻었다. (수원=연합뉴스) 박성제.이봉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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