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형렬 2010세계박람회 집행위원장 인터뷰]

중앙일보

입력

2010년 세계박람회 유치를 반대하는 사람은 거의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여수시 뿐만 아니라 전남지역,더 나아가 국가 발전에 기폭제가 되고 남북 화해도 촉진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개최 시기가 9년 뒤라서 먼훗날의 일로 여기는 경향이 있다.개최지 선정은 내년 12월에 이뤄지므로 1년6개월 밖에 남지 않았다.지금부터 온갖 노력을 다해야 한다는 점에서 몇가지를 제안한다.

세계박람회 여수 유치에 대해 정부가 홍보를 강화해 줬으면 한다.

광주 ·전남지역 외에서는 금시초문 이라거나 흔한 엑스포를 또 하나 하려는 것쯤으로 여기는 사람들이 많은 실정이다.국민들이 알아야 관심을 갖고,그 관심들이 모아져야 유치활동이 힘을 받지 않겠는가.

‘현 정권의 호남 특혜’라는 사시(斜視)도 바로잡아야 한다.여수시 유치는 김영삼(金泳三)정권 시절의 계획이었음을 다시 강조한다.

외교통상부도 더 열심히 뛰어 줬으면 좋겠다. BIE는 민간기구인 IOC(국제올림픽위원회)나 FIFA(국제축구연맹)와 달리 각국 대표를 외교관이 맡고 있는 정부간 기구다.

따라서 88올림픽 ·2002월드컵축구 유치 때 썼던 방법만으론 한계가 있다.어차피 시작한 일인 만큼 해외 교섭활동의 주역인 외교관들이 힘을 쏟아 주길 바란다.

언론사에도 당부하고 싶은 게 있다.유치 장소가 여수시라는 지방일 뿐 세계박람회 자체나 유치계획은 지역적인 사업이 아니라 국가차원의 프로젝트다.이에 걸맞는 보도를 중앙 언론사들이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또 지방 언론사들은 유치활동을 너무 상세히 보도해 우리의 유치전략을 노출시키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국익을 고려하는 신중한 보도 자세가 요구된다.

마형렬 <2010세계박람회 전라남도유치위원회 집행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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