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회사채 투신서 인수 협상 본격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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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출자전환에 투신사가 참여하는 방안과 해외채무 재조정을 위한 협상이 본격화하고 있다.

특히 논란을 빚어온 투신사 출자전환 문제는 투신사들이 신규 발행되는 현대건설 회사채나 회사채가 포함된 채권담보부증권(CBO)을 인수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진념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24일 파이낸셜뉴스 주최 세미나에서 "투신권이 직접 출자전환에 참여하는 것은 무리지만 회사채를 시장금리로 인수하는 것은 시장원리에 맞는 일" 이라며 "돈을 빌려준 은행권이 출자전환을 하는 만큼 현대건설 회사채에 투자한 투신사도 마땅히 비용을 분담해야 한다" 고 강조했다.

채권은행단은 전날 금융감독원에서 열린 회의에서 투신사측에
▶기존 보유 회사채 5천4백억원의 3년간 만기연장과 6천5백억원의 신규 회사채를 연 8.77%의 금리에 인수하는 방안▶5천4백억원을 3년간 만기를 연장하되 금리를 연 2.74%로 감면하는 방안 등을 제시했다.

이에 대해 투신사들은
▶회사채 신규 인수 규모를 줄이고▶발행금리를 시장 금리수준으로 높여야 하며▶회사채에 서울보증보험의 보증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투자자들이 조기상환(풋옵션)을 요구해 연체상태에 있는 현대건설의 해외 신주인수권부사채(BW)의 만기 연장을 논의하는 회의가 이날 외환은행에서 열렸다.

회사측과 채권단은 BW 투자자들에게 ▶조기상환 요구분의 5~10%를 상환하고▶만기를 내년 4월 20일로 연장하며▶연장분에 대해서는 0.5%포인트의 가산금리를 덧붙인다는 안을 제시했다.

그러나 보험사 등 BW 투자자들은 "주가가 크게 떨어져 신주인수권의 가치가 없어진 만큼 만기를 연장할 때는 금리를 시장금리 수준으로 올려야 한다" 고 주장했다.

김원배 기자 oneb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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