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할인매장 식품 유통기한 속여 팔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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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대형 할인매장들이 포장날짜 등을 바꾸는 수법으로 유통기한이 지난 식품을 판매하다 식품안전 당국에 무더기 적발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청(http://www.kfda.go.kr) 중앙기동단속반은 지난 18일 새벽 대형 할인매장에 대한 불시 특별단속을 실시해 롯데마그넷.신세계 이마트.LG마트.한국콘티낭(옛 까르프) 등이 신선식품의 포장일자.유통기한 등을 변조해 3억2천만원어치의 식품을 불법 판매한 사실을 적발했다고 24일 밝혔다.

식의약청 관계자는 "적발된 할인매장들은 매일 가공.포장해 판매하는 생선.육류 등 신선식품이 영업마감 시간까지 팔리지 않자 가공날짜.포장날짜.유통기한 등을 변조 표시해 판매했다" 며 "관할 기관에 해당 업소를 행정처분토록 통보했다" 고 말했다.

식의약청에 따르면 한국콘티낭 중계점(서울 노원구)은 족발.양념 돈가스.양념 치킨가스.양념 불고기 등을 즉석제조 판매하면서 영업마감 시간까지 팔리지 않자 비닐랩 포장을 새로 씌운 뒤 가공 연월일.유효 연월일을 변조해 판매한 혐의다.

롯데마그넷 강변점(서울 광진구)도 모시조개.바지락.맛조개살.시바새우살.논우렁.미더덕 등 수산물을 포장 연월일.유효 연월일을 변조해 팔다가 적발됐다.

LG마트(서울 송파구 문정2동) 역시 백새우살.삶은 문어.동태고니.한치알.모듬해물탕 등을 같은 방법으로 판매하다 적발됐다.

신세계 이마트 가양점(서울 강서구)과 창동점(서울 도봉구)은 버섯.문어와 국산 한우 안심.한우 암소등심.한우 왕갈비 등 축산물을 가공날짜.유통기한을 바꿔 표시해 판매한 혐의다.

식의약청 관계자는 "이들 대형 할인매장이 일반 시장보다 가격이 싸고 상대적으로 식품위생 관리가 좋을 것이라는 일반 소비자의 심리를 이용, 소비자 기만행위를 지속해온 것으로 보인다" 며 "포장날짜 등을 변조하는 등 할인매장의 기만행위에 대해 지속적 단속을 강화할 방침" 이라고 말했다.

박태균 기자 tkpar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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