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EIU "한국 경제 회복 아직 멀었다"

중앙일보

입력

한국 정부는 GDP가 지난해 4.4분기의 하락세에서 올해 1.4분기에 소폭 상승세로 돌아섬에 따라 경기회복이 진행되고 있다고 말하고 있지만 신중한 해석이 필요하다고 영국의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니트(EIU)가 23일 밝혔다.

EIU는 이날 발표한 한국경제 브리핑 자료에서 1.4분기 GDP성장률은 당초 자신들이 예상한 수치를 밑도는 것이라고 말하고 수출과 민간소비지출의 지속적인 둔화는 적어도 연말까지 경제의 성장속도가 미약할 것임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IU는 계절적 조정을 거친 1.4분기의 실질 성장률은 지난해 4.4분기와 비교해 겨우 0.3% 증가한 셈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4.4분기의 경우, 실질 성장률이 3.4분기와 비교해 0.4% 감소에 그쳤었다.

또 전년동기 대비 기준으로 1.4분기 GDP증가율은 3.7% 증가에 그쳐 지난해 전체 성장률인 8.8%를 크게 밑돌고 있다는 점도 주목해야 한다면서 올해 1.4분기 성장률이 이처럼 미흡한 것은 경기의 하강추세를 뒷받침하는 것이라고 EIU는 지적했다.

EIU는 민간 소비가 연간 베이스로 겨우 0.9% 증가에 그친데다 민간 투자는 실제로 3.7%가 감소한 것이 성장률을 억제한 요인으로 꼽았다. EIU는 민간소비나 투자는 모두 앞서 자신들이 예상한 것보다 낮은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EI는 이와 함께 수출 증가율이 8.7%에 그친 것은 결코 고무적인 것이 못된다고 말했다. EIU는 올해 수출증가율을 4.7%로 전망한다면서 이는 지난해 전체 수출증가율의 4분의1 수준에도 미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수출이야말로 한국 경제성장의 중요한 바로미터라고 전제한 EIU는 최대 수출 시장인 미국과 일본의 경기둔화가 예상되는데다 당장 4월의 수출성적이 매우 저조하다는 점에서 한국 경제의 빠른 회복 가능성은 여전히 먼 곳에 있다고 주장했다.(서울=연합뉴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