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노화세포 회복'연구 박상철교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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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은 세포의 기능을 회복, 노화를 막을 수 있는 생물학적 단서를 세계 최초로 발견한 서울의대 박상철(朴相哲) 생화학 교수는 23일 "노화세포도기능회복을 통해 젊은 세포와 마찬가지로 정상적 신체활동을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의발견이 연구의 가장 큰 성과"라고 설명했다.

다음은 박 교수와의 일문일답.

이번 연구의 의미는

▲노화현상을 세포내 클라트린(clathrin) 시스템으로 규명하고, 노화세포의 기능을 회복시켜 늙은 세포도 젊은 세포처럼 외부자극에 대한 정상적 반응을 할 수 있다는 점을 밝혀낸데 있다. 현재 늙은 세포의 형질변경 등 노화기능 회복에 대한 다양한 연구를 진행중에 있다.

클라트린 시스템이란

▲상피성장인자(EGF)와 영양물질, 호르몬 등 각종 외부신호를 세포내로 전달,세포의 정상적 분열과 증식. 성장을 돕는 엔도시토시스(endocytosis) 기제의 하나로대부분 영양물질은 이 시스템을 통해 세포내로 전달된다.

외부의 신호가 수용체를 통해 인식된 뒤 소포망을 형성하는 클라트린 시스템을거쳐 최종적으로 세포안으로 들어가게 되는 것이다.

지금까지 진행된 다른 노화연구와의 차이점은.

▲기존의 노화연구가 노화 유전자의 발견이나 유해산소의 작용에 집중돼온 반면우리 연구는 노화를 분자적 수준에서 밝혀내는데 주안점을 뒀다.

이번에 발견한 노화세포 기능회복의 원리는.

▲노화세포의 경우 클라트린 시스템 중 소포망 형성기능을 하는 다이나민(dynamin)을 유도, 이 시스템의 활성화에 큰 역할을 하는 암피피신(amphyphisin) 단백질이사라지는 특성을 갖는다. 즉 암피피신 단백질인 세포노화를 설명해내는 중요단서가된 것이다. 실제로 늙은 세포에 암피피신을 주입한 결과 세포의 기능이 회복됐다.

이번 연구결과가 수명연장과도 연결될 수 있나.

▲이번 연구는 세포의 기능성 회복에 초점을 둔 것이지, 수명연장으로 직접 연결되는 것은 아니다. 노화세포도 젊은 세포와 마찬가지로 분열과 증식을 계속 하도록 유도, 수명연장까지 가능하게 하는 부분은 앞으로 계속적으로 연구가 필요할 것이다.

이번 연구결과의 기대효과는.

▲아직은 분자수준의 연구이나, 개체에 적용될 경우 늙은 세포도 기능을 회복,생명현상에 필요한 여러가지 활동이 가능하게 될 것이다.

이에 따라 당뇨와 고혈압 등 노화관련 질병 치료 및 예방에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며 암세포내 암피피신 단백질을 억제, 노화를 촉진시켜 암치료에 활용할 수 있는 가능성도 열릴 수 있다.

이번 연구결과를 인간개체에 적용할 수 있는 시점은.

▲현재로는 분자수준의 연구인 만큼 개체에까지 적용되려면 시간이 걸릴 것이다.

핵심은 암피피신 단백질을 효과적이고 쉽게 체내로 주입시킬 수 있는 매개체의 개발인데, 늦어도 10년 이내로 약물개발 등을 통해 인간개체에 적용될 수 있을 것이다.

(서울=연합뉴스) 송수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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