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 LG전자 전자상거래 시장 대결

중앙일보

입력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기업간 전자상거래(B2B) 시장에서 한판 대결을 펼친다.

전자.컴퓨터 분야 대형 e-마켓플레이스인 이투오픈(http://www.e2open.com)은 23일 서울 조선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국내 영업을 본격화한다고 발표했다.

이에따라 지난해말 국내 법인을 개설한 컨버지닷컴(http://www.converge.com)과 함께 세계 전자.컴퓨터 전자거래 시장의 양대 주자가 모두 국내시장 공략에 나서게 됐다.

이투오픈에는 LG전자가 약 5%의 지분을, 컨버지닷컴에는 삼성전자가 6.7%의 지분을 각각 투자했다.

이투오픈과 컨버지닷컴에는 이밖에도 세계적인 전자업체들이 같은 지분율로 참여하고 있으나, 한국시장의 경우 삼성과 LG가 거래량이 많아 경영을 주도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투오픈의 CEO 마크 홀먼은 이날 "이투오픈이 제공하는 기업.업무간 협업 네트워크를 이용하면 빠르고 효율적인 제품 생산이 가능해질 것" 이라고 말했다.

LG전자의 황호진 상무는 "이미 제품 디자인.금형 분야에서 높은 성과를 검증했다" 며 "앞으로 제품공급망 등에도 적용해 나갈 계획" 이라고 말했다.

컨버지닷컴(http://www.converge.com)도 구매.판매 외에 각종 협업체제 구축 서비스를 속속 도입해 회원사 확보에 나설 예정이다.

컨버지 코리아의 최한종 대표는 "지금까지 삼성전자 등 회원사들이 유휴 자재나 재고품 경매 등을 통해 높은 성과를 얻었다" 며 "오는 7월 온라인으로 물류 상황을 파악할 수 있는 서비스를 개설하는 등 협업 체제 구축에도 박차를 가할 방침" 이라고 말했다.

한 업계 전문가는 "선두 업체가 시장을 장악하는 전자상거래 분야의 특성상 두 회사가 주도권을 잡기 위해 치열한 서비스.기술 경쟁을 벌일 것" 이라며 "국내 B2B시장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 이라고 말했다.

이승녕 기자 franci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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