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온라인 입찰 도입 …연 276억 절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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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구매 프로세스를 개선하면 당장 연간 비용을 5~15% 줄일 수 있습니다. "

비용절감 전문 컨설팅사 노보스(http://www.novos.co.kr)의 정지택 사장은 "우리 기업의 구매관행이나 생산시스템은 낙후된 편" 이라며 "원자재 등의 온라인 입찰 구매를 강화하고 생산시스템을 혁신하면 원가절감 효과가 커질 것" 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노보스가 각각 2~6개월 동안 컨설팅 작업을 벌인 두산그룹 8개 계열사는 인원 감축이나 조직 축소 없이 모두 2백76억원의 연간 비용을 줄였다.

생산 현장에서의 낭비 부분을 면밀히 점검하고 온라인 입찰 등을 도입해 구매 비용을 낮춘 게 주효했다.

두산포장은 납품 과정을 경쟁적인 입찰 시스템으로 바꿔 15억2천만원을 절감했고, 두산사료는 우지(牛脂)중량 측정 오차를 크게 줄여 1억5천6백만원을 절감했다. 두산김치는 운반박스의 재질을 바꾼 것만으로 1억8천만원을 줄이기도 했다.

비슷한 방식으로 삼양사의 6개 계열사가 70억원의 연간 비용을 줄였고, 매일유업도 17억원의 비용 절감 효과를 봤다.

鄭사장은 "제조원가가 1천억원인 기업의 경우 프로세스 개선만으로도 20억~30억원의 비용 절감이 가능하다" 며 "짧은 시간(약 3개월) 안에 프로젝트를 마무리할 수 있고, 인력이나 조직은 축소하지 않아도 되는 것이 장점" 이라고 설명했다.

노보스는 컨설팅을 3개월 실시한 후 대상 기업이 절감한 1년치 비용의 25%를 성공 보수로 받는 독특한 수입 모델을 개발했다.

보통 컨설팅 회사들이 수억원의 수임료를 미리 받는 것과는 달리 고객사에 재정 부담을 주지 않는 모델이어서 큰 관심을 끌고 있다.

노보스는 지난해 두산그룹의 전략기획본부팀과 맥킨지 컨설팅 인력 등 40여명의 컨설턴트가 모여 만든 회사로, 그동안 넷피에스엠이란 이름으로 활동하다 23일 '노보스' 란 사명으로 공식 출범했다. 맥킨지가 50%, 두산 등 국내 기업이 50%를 공동 투자했다.

서익재.강병철 기자 ikj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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