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유소 영업이익률 갈수록 악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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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차려놓기만 하면 `떼돈'을 벌어들이는 것으로 알려졌던 주유소들이 지난 수년사이 엄청난 수적 증가로 인해 영업마진이 5%대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사단법인 한국주유소협회(회장 원용근)에 따르면 지난 95년 11월 주유소간거리제한이 전면 철폐돼 주유소가 우후죽순격으로 늘면서 회원사들의 전유종(휘발유,등유, 경유 등) 평균 영업마진이 ▲95년 12.8% ▲96년 9.2% ▲97년 5.8% ▲98년 8.1% ▲99년 6.6% ▲2000년 5.4 % 등 매년 최저 0.7% 포인트에서 최고 3.6% 포인트까지낮아진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휘발유의 경우 영업마진이 작년에 4.3%에 불과했으며 금년 4월말 현재는 3.7%까지 하락했다.

반면 전국의 주유소수는 ▲95년 8천2백66개 ▲96년 9천14개 ▲97년 9천781개로늘어나 작년에는 1만373개로 처음으로 1만개를 돌파했으며 금년 3월말 현재는 1만435개로 늘어났다.

그러나 증가율은 거리제한 철폐 직후인 96년의 9.0%와 97년의 8.5%를 정점으로 98년부터 작년말까지는 1.5-2.4%의 소폭 증가로 크게 둔화됐다.

주유소들의 이같은 영업마진 감소는 우선 수적으로 주유소가 지나치게 늘어나치열한 경쟁이 벌어진데다, 국내 석유시장의 개방화ㆍ자유화 추세, 경제위기로 인한 소비위축 등으로 공급이 수요를 크게 초과한데 따른 것으로 협회 관계자는 분석했다.

협회는 오는 9월 1일부터 주유소 복수 폴사인제(유류상표 표시제)가 도입되면주유소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져 도태되는 곳이 속출할 것으로 전망했다.

주유소협회 양재억 이사는 "무한 경쟁시대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업계가 보다 능동적이고 도전적인 경영을 하고 혁신적인 마케팅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유택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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