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사원이 전공의를 폭행했다고?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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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상위 제약사 영업사원이 서울의 한 대학병원 전공의(레지던트)를 폭행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논란이 됐다. 의사들 사이에서는 이 제약사의 약품을 불매하자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결국 부담을 느낀 영업사원은 사표를 냈고, 회사측 역시 이를 수리했다.

31일 의료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서울 S병원 신경외과 전공의 송년모임에서 이 병원의 한 전공의가 동석한 D제약사 영업사원에게 폭행을 당해 눈 주위의 뼈가 내려앉는 안와골절상을 입었다. 해당 영업사원은 이날 지도교수에게 인사를 하기 위해 참석했으며, 술자리에서 해당 전공의와 말다툼을 벌이다 폭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건은 당사자와 담당 지도교수, 제약사가 가해자를 다른 부서로 전출하는 조건 등에 합의해 일단락됐다. 이후 D제약사는 이 영업사원을 내근직으로 발령내렸다.

문제가 된 것은 8개월 지난 후다. 노환규 대한의사협회장이 이 사건에 대한 글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SNS)에 올리면서 불거졌다. 노 회장은 "전공의에게 주먹을 휘둘러 안와골절과 복시의 후유증을 남긴 제약회사 영업사원이 아직도 그 회사에서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제약회사의 무책임한 태도가 무척 아쉽다"고 말했다.

영업사원에게 전공의가 폭행당했다는 사건이 알려지자 의료계에서는 해당 제약사의 이름을 공개하고 불매운동을 전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파문이 확산되자 D제약사는 난감해하고 있는 모양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쌍방이 합의한 사안인데 이제 와서 불거지니 당혹스럽다. 내부적으로 불매운동에 대한 대책을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결국 부담을 느낀 영업사원은 사표를 제출했고, 회사 역시 이를 수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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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선미 기자 byjun3005@joongang.co.kr <저작권자 ⓒ 중앙일보헬스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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