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드름으로 고민이라면 식습관 개선이 필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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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뿐 아니라 20~30대 성인층에서도 많이 발생하고 있는 성인 여드름을 악화시키는 원인 중에 큰 부분을 식습관이 좌우한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되었다. 최근 서울대학교병원 피부과 서대헌 교수팀은 한국인의 여드름과 음식의 연관성에 대한 연구결과를 밝혔다.

서교수팀은 피부과 여드름 클리닉을 방문한 783명의 여드름 환자와 502명의 정상인을 대상으로 음식물에 관한 설문 조사와 혈액검사를 시행한 결과 남성의 경우는 여드름의 악화에 영향을 주는 요인으로 음식물을 꼽았고 여성의 경우는 생리 다음으로 음식물이 영향을 많이 준다고 답했다고 한다.

대구 여드름한의원 류원장은 “성인여드름의 경우 스트레스, 내부장기 트러블, 호르몬 등이 근본적인 원인으로 꼽을 수 있다. 그러나 이에 못지 않게 세안법이나 식습관 같은 생활습관이 미치는 영향 또한 크다”고 말한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당부하지수(glycemic load, GL)가 20 이상인 햄버거, 라면, 도너츠 등의 패스트푸드와 인스턴트 식품에 대한 섭취량이 여드름 환자가 일반인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고 GL이 10 미만인 녹황색 채소와 콩 등의 섭취량은 현저히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게 당부하지수가 높은 음식물의 섭취량에 따라 여드름 악화 위험이 최소17%에서 최대 50% 이상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대구 하늘체한의원 류동훈 원장

또한 불규칙한 식사 습관도 여드름의 악화 요인으로 나타났다. 각 끼니에 대해 1주일에 3번 이상 거르는 것을 불규칙하다고 보고 조사한 결과 여드름 환자군에서 불규칙하게 식사를 하는 경우가 58%인데 반해 정상인에서는 29%에 불과해서 유의하게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드름 환자에서는 특히 아침을 거르는 경우가 많았다.

그 동안 직접적으로 여드름에 영향을 준다고 밝혀진 음식은 일부 유제품에 불과했지만 이번 연구결과로 당부하지수가 높은 음식들이 여드름에 미치는 영향이 더 드러난 셈이다.

여드름으로 피부과나 피부전문 한의원을 찾는 이들이 범하기 쉬운 오류 중에 하나가 치료만 열심히 받으면 무조건 완치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인데 ㅎ한의원 류동훈원장은 “치료를 받아서 호전되더라도 생활습관이 개선되지 않으면 재발할 위험이 높다”며 “여드름 완치를 위해서는 건강한 식습관과 금연, 금주 등의 생활습관 개선이 병행되어야 한다”고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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