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벤처들 부설연구소에 과감한 투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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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벤처기업들이 최근 자금난에도 불구하고 부설연구소를 새로 설립하거나 기존 연구소를 확대하며 연구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실험동물 생산업체인 ㈜바이오제노믹스(대표 장재진)는 올해초 경기도 가평에 형질전환 동물을 연구하기 위한 `생명공학연구소''를 설립한 데 이어 올 하반기에는 국내 민간기업 최초로 독성연구소를 세우기로 했다.

서울 구로공단 내에 설립 예정인 이 독성연구소는 바이오제노믹스가 세계 실험동물 시장의 70%를 점유하고 있는 미국의 찰스리버사와 기술제휴를 통해 추진하는것으로 앞으로 국내에 공급되는 실험동물의 독성시험 및 생물정보 제공을 맡게 된다.

바이오제노믹스는 현재 미국의 제약회사에 마리당 400만원대의 유전자조작 생쥐를 수출하고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과 국립암센터 등에 대당 3천만원짜리 실험동물 연구.실험장치 100여대를 판매키로 하는 등 영업호조에 힘입어 올해 매출목표를지난해 15억원보다 크게 증가한 100억원으로 늘려잡았다.

미생물농약 발효 생산업체인 ㈜그린바이오텍(대표 이재호)도 지난해 KTB네트워크 등의 벤처캐피털로부터 22억원의 투자를 받아 경기도 파주시에 600여㎡규모의 대규모 첨단 연구시설을 준공했다.

지난해 매출 17억원의 절반이 넘는 10억원을 연구개발비로 투자한 이 회사는 앞으로 연구소를 통해 5종의 미생물농약을 추가 개발하고 생물환경, 생물의약 등의 분야로 연구개발 및 사업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앞서 코스닥 등록업체인 바이오랜드는 최근 새로운 생물소재와 유전공학을이용한 식품.의약품의 개발 및 인공피부 개발을 위해 충남 천안에 지하 1층, 지상 2층 건평 2천여평 규모의 생명공학연소 건물을 준공했다.

이 연구소에는 천연물연구실과 피부과학연구실, 유전공학연구실, 분석응용연구실, 분자과학연구실 등이 들어섰으며 일반 연구 기자재 외에 최고 수준의 크린룸 시설 및 파일럿 생산설비 등이 갖춰졌다.

바이오업계 관계자는 "바이오산업의 특성상 우수한 보유 기술이 없으면 장기적으로 생존하기 어렵기 때문에 연구소 설립 등을 비롯한 연구개발 투자비가 상대적으로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며 "특히 최근 몇몇 바이오벤처들의 부설 연구소는 보유기술과 시설면에서 세계적인 수준에 달하고 있다"고 말했다.(서울=연합뉴스) 김길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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