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로 만든 홈시어터, 눈과 귀가 즐겁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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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로 꾸미는 안방 극장(홈 시어터)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PC를 이용하면 오디오.대형 TV 등을 갖추지 않아도 돼 상대적으로 싼 값에 ''나만의 극장'' 을 꾸밀 수 있기 때문이다. 화질.음질이 뛰어난 DVD타이틀의 보급이 늘면서 볼거리가 많아진 것도 인기를 끄는 원인이다.

대형 TV와 DVD플레이어.앰프.스피커로 구성된 홈 시어터 시스템을 갖추는 데 드는 비용은 TV값을 빼고도 중간급 제품이 1백20만~1백70만원대. 그러나 PC가 있다면 30만~50만원 정도에 비슷한 효과를 누릴 수 있다.

◇ PC로 만드는 나만의 극장=PC로 안방극장을 즐기기 위해 꼭 필요한 것은 DVD롬 드라이브와 디지털 신호를 해석할 수 있는 장치(디코더).사운드카드 등이다.

PC내장용 DVD롬 드라이브는 일본 파이오니어.LG전자.삼성전자 등에서 다양한 제품을 내놓고 있다. 10~12배속 제품은 10만원 정도면 살 수 있다.

파이오니어는 레이저디스크(LD)시절부터 쌓아온 고품질 이미지가 강점이다. 이 회사의 104S 모델이 특히 많이 팔린다. LG전자(DRD-8120B)와 삼성전자(SD-612S.SD-616F) 제품도 품질을 인정받는다. AS는 국산 제품이 낫다.

안방 극장을 꾸미기 위해서는 별도의 하드웨어인 ''디코더'' 나 이 역할을 해 줄 소프트웨어(SW)가 필요하다.

드라이브에서 읽은 디지털 신호는 채널분리 등을 위해 반드시 해석(디코딩)장치를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펜티엄Ⅱ나 셀러론 PC만 해도 CPU의 성능이 문제가 돼 따로 PC내장형 디코더를 사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 구입한 PC라면 SW로도 충분한 성능을 발휘한다. 대략 펜티엄Ⅲ 450㎒ 이상이면 SW만으로도 가능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대표적인 SW는 대만 사이버링크 사의 powerDVD와 winDVD가 있다.

사운드카드는 간과하기 쉽지만 ''극장'' 을 염두에 둔다면 꼭 살펴야 할 부품. 사운드블래스터 라이브 시리즈가 널리 쓰인다.

부품을 고를 때는 인터넷에서 먼저 정보를 찾는 것이 좋다. DVD프라임.DVD존 등 인터넷 사이트에는 PC로 DVD를 꾸미기 위한 자세한 정보는 물론 부품별로 사용기.추천 등이 빼곡하게 올라와 있다.

◇ 신개념 제품들도 잇따라 등장=PC를 이용해 DVD를 즐길 때의 또다른 매력은 다양한 신개념 제품을 활용할 수 있다는 것. powerDVD의 국내판매 회사인 L2C(l2c. co. kr)는 지난 17일 홈시어터 전용 리모컨을 발매했다. PC모니터에서 멀찌감치 떨어져 마치 비디오를 보듯 영화를 즐길 수 있다.

입체음향의 대명사인 돌비가 올해 초 발표한 돌비 헤드폰 기술도 관심거리다. 이 기술은 흔히 쓰는 스테레오 헤드폰으로 5.1 채널의 음향을 들려준다.

일본 소니는 이 기술을 활용한 무선 헤드폰 시스템(MDR-DS5100)을 올해 초 일본에서 출시해 인기를 끌고 있다. 용산전자상가 등에서 50만원대에 구할 수 있다.

개인용 디스플레이 시스템(FMD)에도 관심을 둘 만하다. 겉보기에는 안경처럼 생겼는데, 거실에서 60인치 화면을 보는 것과 동일한 효과를 준다.

일본 올림푸스 제품이 대표적이며 국내에는 컴앤텍(kcnp. co. kr)이 들여와 판매 중이다. 모델에 따라 66만~99만원. 컴앤텍 관계자는 "자체 개발한 스피커.전동의자와 함께 PC방 등을 공략하고 있지만 개인 소비자들의 문의도 늘고 있다" 고 말했다.

이승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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