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보사들 경영악화…보험료 인상 전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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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은 금리와 주가하락의 영향을 받아 보험사의 경영이 나빠지고 있다. 금리가 떨어지는 등 투자환경이 악화하면 생명보험사의 보험료가 더 오를 전망이다.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4월부터 12월 말까지 23개 생명보험사의 평균 예정이율은 7.8%인데 비해 자산운용이익률은 4.7%에 그쳐 금리의 역(逆)마진에 따른 손실이 2조5천8백37억원으로 집계됐다고 21일 밝혔다.

금감원은 금리 역마진이 심화할 경우 오는 10월께 보험료를 산정할 때 적용하는 표준이율을 인하해 보험료를 올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생보사의 보험료는 지난달에 이미 10% 안팎 올랐다.

금감원은 우선 표준이율을 탄력적으로 적용해 보험사들이 예정이율을 낮추도록 유도하고, 금리 역마진이 심화할 경우 10월께 표준이율을 더 내리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지난달에 표준이율을 1%포인트 내려 보험료가 10% 정도 올라갔다" 며 "6개월 뒤에도 역마진이 해소되지 않을 경우 표준이율을 추가로 인하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고 말했다.

금감원은 또 이달 안에 업계 임원회의를 열어 금리 위험을 회피할 수 있도록 상품을 다시 구성할 것을 요청하기로 했다.

일정 금리를 보장하는 저축성 상품보다 그렇지 않은 보장성 상품을 더 팔고, 금리에 따라 적용금리가 달라지는 금리연동형 상품과 실세금리형 보험상품의 비중을 높이도록 유도하기로 했다.

허귀식 기자 ksli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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