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건용 산업은행 총재 일문일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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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건용 산업은행 총재는 21일 기자간담회를 통해"GM측이 4월말에 마무리된 실사자료를 토대로 현재 대우차의 수익모델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총재는 또 `23일 인수제안서 제출설', `20억달러 매각대금설' 등을 모두 부인하면서 "대우차에 대해 GM이 인수 의지를 갖고 있는 것이 확실하지만 성급한 언론보도는 협상에 전혀 도움이 안된다"고 말했다.

다음은 정총재와의 일문일답.

--GM으로부터 통보가 왔나.

▲아직 공식적인 통보는 없다. 인수제안서가 23일에 제출된다는 언론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 매각대금이 20억달러 정도일 것이라는 보도는 무엇을 근거로 한 것인가. 마찬가지로 전혀 사실이 아니다.

--다른 현안 대기업처리와 마찬가지로 대우차도 6월말까지 매각이 결정되나.

▲시한을 정할 수 없다. 정부의 입장은 5월말까지 현대건설 등 현안 대기업에 대해 전담은행 주도로 실무단을 구성한 뒤 6월 한달동안 방침을 정하자는 방향인 것으로 알고 있다.

다만 GM이나 우리(산업은행)나 대우차에 대해서는 매듭을 빨리 짓는게 바람직하다는데 공감하고 있다. GM은 지난해 대우차에 대한 예비실사를 마치고 4월말까지 본실사도 마무리했다. 현재 실사자료를 토대로 대우차의 미래 수익모델을 내부 검토하고 있다.

-- 대우증권을 인수하겠다는 곳이 나왔나.

▲대우증권 매각은 현재 소강상태다. 아직 인수하겠다고 나선 곳은 없지만 가격만 맞으면 어디든 협상에 나서겠다.

-- 지주회사 편입 때문인가.

▲대우증권은 산업은행의 지주회사와 관계없다. 지주회사가 그런 식으로 가면 안된다. 최근 골드만삭스가 대우증권 주식 140만주 가량(총 지분의 1%)을 15분만에 대량 매집한 것도 단순 투자목적이었다.

대우증권과는 별개로 산업은행의 지주회사 설립건은 폐기된 것이 아니라 계속 검토되고 있는 사안이다.

--산업은행의 수익성은 어떤가.

▲산업은행은 예대마진으로는 장사가 안된다. 산업금융 채권을 고금리로 발행했고 현물출자 등 무수익 자산이 많다. 올해는 이자차익이 플러스로 반전될 기미가 보인다. 1분기에는 수수료 수입과 투자업무로 700억원 흑자를 기록했다.

현재 한빛은행과의 업무 제휴가 실무선에서 합의된 상태다. 이로인해 산업은행 거래선은 한빛은행 창구를 산업은행 창구처럼 이용할 수 있게 됐고 한빛은행도 외환부문 등 약한 부문을 보완받게 되는 효과가 있을 것이다.

--현대상선의 채무재조정 문제가 불거지고 있는데.

▲그런 보도가 나오면 기업에는 치명적일 수 밖에 없다. 현대상선은 부채가 높지만 현금 유동성에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조사결과 나타났다. 기본적으로 우량한 회사지만 지난해에는 환율상승과 주식평가손으로 인해 손실이 컸다.

금강산 유람선 운영으로 인한 대북 손실도 충분히 감당할 능력이 있지만 다만 시장은 `헛돈 쓰는 것 아니냐'는 시각을 갖고 있다.

--하이닉스 부분은 어떤가.

▲하이닉스는 세계 반도체 시장의 2.3%를 점하고 있고 메모리반도체 분야에서는 10% 가량의 시장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대만 대지진때 국내 반도체 기업들이 반사이익을 얻었던 것처럼 하이닉스를 죽이면 마이크론 등 외국 반도체 회사들이 이익을 얻는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회사채 신속 인수제도에 대한 전망은.

▲시장이 안정되면 불필요한 제도 아니겠느냐. (서울=연합뉴스) 정주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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