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 특정 카드업체 혜택 논란

중앙일보

입력

경찰청이 복리후생 포털사이트(http://www.ipodori.go.kr)를 개설하면서 이 사이트에 가입하는 경찰 직원들에게 특정업체의 카드를 발급받도록 해 논란이 일고 있다.

경찰청은 지난 2일 이 사이트를 개설하면서 전국 경찰에 공문을 보내 17만 경찰 공무원은 물론 일반.고용.기능직 직원들까지 이 사이트에 등록하도록 권유할 것을 지시했다. 이 사이트에 등록을 하면 모 카드회사의 신용카드가 자동 지급된다.

이 사이트에 접속을 하면 한마음동산, 건강동산, 배움동산, 쇼핑동산, 문화동산, 레저동산, 금융동산, 놀이동산 등 8가지 분야의 복지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돼있으며 공동구매.자동차보험.건강검진등도 알선받을 수 있다.

이 사이트는 또 제휴 카드사로부터 이익금의 0.2% 환원, 카드가입비 무료, 놀이동산.극장할인 등의 혜택을 받도록 했다.

그러나 이 사이트를 이용해 거래를 할 경우 특정카드로만 결제를 해야 할인이나 할부혜택을 받게 돼 있어 가입자들이 이 카드를 사용할 수 밖에 없게 돼 있다는 점과 이 카드업체가 경찰청의 조치로 수많은 회원들을 한꺼번에 모집할 수 있게된 점 등이 특혜라는 지적이 일고 있는 것. 일선 경찰서의 한 관계자는 "경찰들이 사이트에 회원으로 가입토록 독려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사실상 반강제적으로 가입토록 권유하고 있어 불만을 표출하는 경찰들도 없지 않다"고 말했다.

한강택 경찰청 총무과장은 이에대해 "사이트 개설전 삼성카드와 국민카드, LG카드사 등과 협상을 벌여 가장 많은 이득을 얻을 수 있는 삼성카드와 업무계약을 맺었다"며 "삼성카드를 원치 않으면 발급신청을 하지 않으면 된다"고 말했다.

한과장은 또 "경찰관들의 59.3%인 5만3천500여명이 이미 이 카드를 소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면서 "일부 부정적인 시각이 있을 수 있지만 카드자체의 장점이있고 소속감 고취등을 위해 필요한 제도라고 판단해 복지카드제도를 도입하게 된 것"이라고 해명했다.(서울=연합뉴스) 김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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