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현영 현대건설 사장 일문일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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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의 이름을 유지하면서 뼈를 깎는 구조조정을 통해 세계 초우량의 건설업체로 거듭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지난 18일 임시 주주총회와 이사회에서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된 심현영 현대건설 신임 사장은 21일 취임식 직후 기자 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밝혔다.

심 사장은 "외형보다는 수익성 위주의 영업을 펼치고 과감한 조직.인력조정으로 생산성을 높이는 한편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자구계획을 충실히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심 사장과의 일문일답.

--취임사에서부터 생산성 제고와 이를 위한 인력조정을 언급했는데 플랜이 서있는가.
▲구체적인 플랜이 서 있는 것은 아니다. 이제부터 구체적인 경영목표를 만들어 나가는 게 과제가 아니겠는가. 올 해 말까지 국내외 경쟁사에 버금가는 생산성을 구축할 수 있도록 구조조정을 추진하겠다는 것은 약속한다.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는 인력은 자연도태될 것이며 능력있는 분이라면 회사를 떠난 사람이라도 영입하겠다. 필요한 경우 분사와 아웃소싱도 단행하겠다.

--CFO 선임문제가 관심사인데.
▲늦어도 25일 이전에는 선임하려 하는데 아직은 결정되지 않았다. 되도록이면 사내인사를 발탁하고자 하며 김창헌 고문 등 2∼3명이 유력하게 검토 대상에 올라있다.

--현대그룹과는 완전히 결별한 것으로 봐도 되나.
▲주총에서 감자결의를 하는 시점에 이미 결별된 것이다. 공정거래위원회에 계열분리 신청하는 실무적인 절차는 좀 걸리지 않겠는가. 현대그룹 관계사와 사업자간 관계로 동등한 입장에서 상호교류하고 협력할 수는 있지만 자본거래는 없을 것이다.

--정몽헌 회장과의 관계도 완전 청산된 것인가.
▲당연하지 않는가. 본인도 그 것을 바랄 것이고 설사 어느 정도 관여하고자 하는 생각을 갖고 있더라도 회사가 받아들일 수 없다.

--현대전자 등 분리된 회사는 이름을 바꿨는데.
▲회사이름이나 로고 등을 바꾸지 않겠다. 또 창업주인 정주영 명예회장의 유지를 최대한 받들어 회사를 경영할 생각이다.

--업무 파악한 결과 회사 실상은 어떠했는가.
▲무리한 외형 위주의 수주를 해 온 것으로 나타났다. 앞으로는 내실 위주의 경영으로 체제를 바꾸겠다. 부가가치가 높은 부문에는 인력과 지원을 강화하고 수익성이 낮은 부문은 축소해 나가겠다.

--채무연장 문제는 어떻게 되나.
▲국내 채권은 채권단이 협의중이고 해외채무 문제는 라자드홍콩을 재정 주간사로 해 장기적 자금관리 플랜을 마련할 것이다. 되도록이면 채무를 연장해 앞으로 돈을 벌어 갚아나가도록 하겠다.

--아더D.리틀이 제출하게 될 최종 보고서는 어느 정도 받아들이나.
▲100% 받아들이지는 않는다. 필요에 따라 적용할 부분도 있고 적용할 수 없는 부분도 있을 것이다. 무리한 요구가 있을 수도 있는데 이럴 때는 충분히 사정을 이해시켜 수정을 요구하거나 수용하지 않을 것이다.

--자구계획의 수정은 없나.
▲지금까지 해 온 대로 계속 추진할 것이다. 지금까지 7천400억원의 자구계획 가운데 2천394억원이 이행됐으며 서산농장 매각이 원만히 성사되면 70∼80% 정도는 이행될 것이다.

--해외사업장을 돌아볼 계획은.
▲다음 달부터 돌아볼 계획이다. 그러나 큰 조직을 오랫동안 비울 수도 없기 때문에 짧은 일정으로 부지런히 돌아볼 생각이다. 현장도 현장이지만 계약처에 대한 인사가 될 것이다.(서울=연합뉴스) 김영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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