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아대회] 올림픽 좌절 오사카의 깊은 시름

중앙일보

입력

일본 제2의 도시인 오사카(大阪)는 요즘 '머나먼 올림픽' 을 실감 중이다.

일본올림픽위원회(JOC) 야기 유시로(71)위원장이 제3회 동아시아경기대회(19~27일) 개막을 하루 앞둔 지난 18일 오사카 시내의 한 호텔에서 갑자기 쓰러졌다.

이유는 과로라고 발표됐으나 실제로는 지난주 초 스위스 로잔으로부터 날아든 불행한 소식에 충격을 받았기 때문이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집행위원회는 2008년 올림픽 개최를 희망하는 5개 도시(베이징.토론토.이스탄불.오사카.파리) 중 '준비 부족 등 결격사유가 많다' 며 이스탄불과 오사카를 제외했다. IOC는 베이징의 손을 들어주는 듯한 여운을 남겼다.

이로 인해 동아시아대회는 '찬물' 을 뒤집어쓴 격이 됐다. 불과 열흘전 세계탁구선수권을 치렀고 내친 김에 동아시아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 올림픽 유치 경쟁에 쐐기를 박으려던 오사카의 계획이 무산된 것이다.

동아시아대회에 맞춰 홍보차 오사카 시내 곳곳에 설치한 '2008올림픽 개최 후보도시' 란 깃발이 무색해졌다. 오사카 지역 언론들은 '절망적' 이란 표현을 썼다.

오사카시와 일본 선수단의 실망이 큰 반면 베이징 유치에 희망이 생긴 중국 선수단 관계자들은 표정 관리에 바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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