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라미레즈 '트리플크라운에 도전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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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보스턴 레드삭스로 이적한 매니 라미레즈의 초반 기세가 예사롭지 않다. 현재 타격 각 부문의 가장 높은 자리 올라 있는 그의 이름에서 67년 칼 야스츠렘스키 이후 끊어진 트리플 크라운에 대한 기대를 할 수 있다.

트리플 크라운이란 한시즌동안 공격에서 타율, 홈런, 타점 세가지 부문을 동시에 1위를 달성하는 것으로써, 그야말로 타격의 최고봉이라 말할 수 있다. 130년 전통의 메이저리그에서도 단 14명이 16차례를 기록했을 뿐이다. 국내 프로야구에선 84년 삼성 소속이었던 이만수가 유일하게 달성했다.

현재 타율 1위(.412), 홈런 2위(14개), 타점 1위(50개)를 달리고 있는 라미레스의 가능성을 살펴보자.

◆ 타격

2년 연속 아메리칸리그 타격왕인 팀동료 노마 가르시아파라가 올 시즌 손목부상으로 빠져 있는 가운데 미네소타 트윈스의 신예 덕 민트케이비치와 연속안타 행진을 벌이는 스즈키 이치로 등이 뒤를 잇고 있다. 빅리그에서 유일하게 4할대 타율을 보이고 있는 상태이므로 가능성은 충분하다.

◆ 홈런

현재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카를로스 델가도가 선두(16개)에 올라있는 홈런은 가장 힘겨운 부문이 될 것으로 보인다. 45개가 자신의 최다홈런이기도 하거니와 초반의 좋은 페이스를 보이고 있긴 하지만 우뚝 솟아있는 펜웨이파크의 그린몬스터가 라미레즈에게는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다.

그러나 대형타자들이 많은 내셔널리그에 비해 아메리칸리그에서는 적은 숫자로도 홈런왕 등극은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보여 현재 페이스 유지가 관건이라 하겠다.

◆ 타점

올 시즌 타점왕의 향방은 빅리그를 대표하는 타점머신의 대결이 될 가능성이 크다.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의 후안 곤잘레스가 지난 시즌의 부진을 말끔히 불식시키며 좋은 활약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타점을 많이 올리는 데 앞타자들의 활약이 크게 작용하는 것을 감안하면 케니 롭튼과 로베르토 알로마를 앞에둔 곤잘레스가 좀더 유리하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현재까지는 호세 오퍼맨과 칼 에버렛도 결코 뒤지지 않는 플레이를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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