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신시내티의 이상한 홈 징크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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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팀에게 있어 홈경기의 1승은 원정경기에서의 2승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자신이 근거지인 홈에서 이겨야 한다는 당위성 외에도 홈경기에서의 승리는 관중수, 즉 구단 수입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볼 때 신시내티 레즈의 올 시즌은 결코 만족스러울 수 없다.

먼저 신시내티는 19일(한국시간)까지 18승23패로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5위를 달리고 있다. 10연승을 거두며 선두를 질주하고 있는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는 6.5경기차.

올 시즌 신시내티는 원정경기에서 12승7패라는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지만 정작 홈에서는 6승16패로 부진하다. 신시내티의 홈경기 승률은 올시즌 메이저리그 최하위팀 탬파베이보다도 못할 정도다.

특히 지금까지 치룬 경기들을 살펴보면 고개를 갸우뚱거릴 수 밖에 없다. 원정경기 상대팀들을 살펴보면 뉴욕 메츠,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등 그리 만만한 상대들이 아니었다.

반면 홈경기에서는 수월한 상대로 여겨졌던 샌디에이고 3연패, 애리조나에 3연패 등 유독 홈경기에만 오면 힘이 빠지는 징크스를 계속 보였다. 심지어 원정경기에서 우위를 지켰던 팀들에게도 홈만 오면 꼬리를 내리기 일쑤다.

현재의 전력이 최상의 전력이 아님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켄 그리피 주니어와 피트 하니시, 애런 분이 빠져 있는 지금의 전력으로 1위에 오른다는 것은 힘든 일일지 모른다. 하지만 홈경기에서 5할승부만 했더라도 지금티의 성적과는 사뭇 다르다는 점도 무시할 수 없을 것이다.

19일 원정경기에서 신시내티는 홈에서 1승3패로 밀리고 있는 휴스턴 애스트로스를 7-4로 꺾고 5연패에서 벗어났다. 1998년 이후 처음으로 반타작 이하의 부진을 보이고 있는 신시내티. 그들에게 있어 올시즌에 생긴 이 이상한 홈징크스는 반드시 넘어야할 산임에는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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