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루이스 곤잘레스 '70홈런 깰까'

중앙일보

입력

아무도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는다. 그러나 숫자는 이제 그의 도전을 심각하게 받아들일때가 됐음을 분명히 말해준다.

루이스 곤잘레스(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가 18일(한국시간) 신시내티 레즈전에서 벼락같은 대포 2발을 터뜨리며 시즌 20호 홈런을 기록했다.

98년 한시즌 70홈런을 쳐낸 '빅맥' 마크 맥과이어(세인트루이스)의 페이스를 웃도는 경이적인 페이스다.

맥과이어는 98년 5월 20일 팀의 43번째 경기인 필라델피아 필리스전에서 3개의 아치를 그려내며 20홈런에 도달했다. 하지만 곤잘레스는 40경기만에 20호를 쏘아 올려 맥과이어보다 세경기나 앞섰다.

6피트 2인치의 신장에 195파운드의 곤잘레스는 거포라기 보다는 전형적인 중거리타자였다.

한시즌 최다홈런이라곤 지난해 기록한 31개가 고작이고 메이저리그 10년동안 홈런 수도 164개에 불과하다. 가장 내세울만한 기록도 99년 기록한 30경기 연속안타뿐이다.

그는 맥과이어나 소사처럼 빗맞은 홈런을 쳐낼 수 있는 괴력의 소유자는 아니다. 하지만 방망이를 투수를 정면으로 바라보는듯한 독특한 오픈 스탠스에서 시작되는 완벽한 체중이동이 누구의 공도 홈런으로 받아 칠 수 있는 원동력이다.

삼진도 150타수에 24개뿐이어서 16일현재 115타석에서 28개의 삼진을 당한 배리 본즈(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15홈런)나 132타수에 45번이나 삼진을 당한 소사(시카고 컵스 · 14홈런)보다 적다.

5월까지 27개의 홈런을 터뜨린 맥과이어는 6, 7, 8월 3개월 동안 28개를 때린 후 9월에만 15개의 홈런으로 뿜어내 70홈런을 기록했다.

곤잘레스는 4월에 14개를 기록한 후 5월 현재 6개로 여전한 불망방이를 휘두르고 있다. 이제 언론의 주목을 받기 시작한 곤잘레스가 심리적인 부담만 극복한다면 당분간 메이저리그는 그의 홈런 페이스에 열광하게 될 게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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