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위앤화 평가절하 우려 급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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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위앤화를 절하, 최근이 수출 증가율 둔화에 대응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와 관련, 중국의 중앙은행인 중국인민은행도 최근 1분기 통화정책 보고서를 통해 일본 엔화의 평가절하가 중국의 위앤화의 안정유지에 압력으로 작용한다고 발표한 바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국제금융센터는 20일 중국 대외무역 경제합작부 (대외통상 담당) 는 금년 1~4월간의 수출 증가율이 13.2%를 기록한데다 올 증가율이 8%에 그칠 것으로 전망하면서 이는 지난해 연간 기준 27.8% 증가율에 크게 못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는 엔화 및 기타 아시아지역 수출 경쟁국 통화가 올 들어 이미 약 10% 평가절하돼 중국의 수출이 불리한데가 세계경제 성장 둔화현상이 지속되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대외무역경제합작부 산하 對外貿易經濟合作部 硏究院은 최근 전세계적 경기둔화가 중국에 미치는 악영향이 1997년 상황보다 훨씬 심각하다고 분석하며 특히 1998년 4백35억 달러에 이르던 중국의 무역흑자 규모가 2000년엔 241억 달러까지 하락한 점을 주시하고 있다. 올 1~4월간의 무역흑자 규모는 54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73억달러에 비해 약 26%가 둔화된 것도 어려움을 더하는 대목.

월스트리트 저널도 중국의 무역상황 악화가 최근 미 - 중 관계악화 및 미.일 정책 당

국의 시장개입으로 엔화 안정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며 위앤화 평가절하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과거 클린턴 정권 시절 아시아 금융위기 당시 중국이 위앤화를 평가절하 하지 말도록 강력히 요청한 바 있으나 최근의 미 - 중관계로 볼 때 부시정권하에서는 설사 미국이 요청을 한다하더라도 중국이 주의를 기울이지 않을 우려가 높아 보인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허의도 기자 <huhed@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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