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뢰할 만한 전생 여행 가이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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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생이 과연 존재하는 것인가? 전생으로의 퇴행을 유도하다 보면 전생의 존재를 부인할 수 없는 존재들이 분명 등장한다. 그러나 자연과학적 증명은 어렵다. 그러하니 전생이란 존재한다고 속시원히 답변할 수는 없다. "

"반면 '재미로 보는 스타들의 전생' 코너의 피험자 중에는 녹화 중에 간혹 놀라운 기억을 떠올려 제작자들의 등골을 오싹하게 만들곤 한다. "

『전생여행 미래여행』의 저자 김영국(신구대 교수) 씨의 책 인용문에서 뭔가 짚이는 구석이 있다. 사회적 통념 때문에 속시원하게 밝히는 것을 주저하는 대목이 감지가 된다.

실제로 '레드 선 박사' 로 잘 알려진 그는 기자와 만나서 "이 분야의 국내 최고 권위자이면서도, 최면을 '장난' 내지 혹세무민으로 여기는 사회풍토 때문에 '교수 직함' 이 필요했다" 고 밝힌 바 있다.

텔레파시만으로 최면을 거는 국내 유일의 최면사인 그는 정식 코스를 거쳤다. 미국 최면아카데미의 과정을 거쳤고, 이 분야의 최고 권위자인 웨인 다이어 박사와 공동연구를 진행하기도 했다.

이미 『스스로 할 수 있는 5단계 최면법』『살 빠지는 그림 최면』등 대중적 저술 6종을 펴냈던 그는 이 책에서 대중의 흥미가 가장 많이 쏠리는 전생을 주제로 비교적 위화감이 없는 균형잡힌 서술을 시도하고 있다.

전생은 물론 미래까지 알려주는 과학최면법, 현실의 고민을 해결하는 전생 마사지법의 일부도 소개되고 있다. 대인관계, 주식투자, 경매입찰 등 실생활 속에서 활용가능한 최면법의 일부도 귀띔해준다.

테이프 3개와 함께 판매되는 이 책에 대해 너무 정색을 한 채 접근하는 것은 현명하지 않겠지만, 신뢰할 만한 저자의 단행본인 것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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