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각종 복권 마구 발행 사행심 조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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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가 지난 95년 이후 경영 수익 증대를 이유로 각종 복권을 마구 발행해 사행심 조장에 앞장서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제주도가 발행, 판매하고 있는 복권은 즉석식과 추첨식 관광복권을 비롯해 인터넷 복권, 최근 발행을 준비중인 데일리복권 등 다양하다.

제주도는 지난 95년 즉석식 관광복권을 발행, 판매한 것을 시작으로 복권 시장에 뛰어든후 지난해 2월에는 추첨식 슈퍼밀레니엄 관광복권을 2차례에 걸쳐 4천만장(800억원어치)을 발행, 판매하기도했다.

또 올들어서는 3월2일부터 매달 추첨을 통해 상금 51억원을 시상하는 슈퍼관광복권을 발행해 판매하고 있고 지난 5월3일부터는 인터넷상에서 복권을 판매하는 인터넷 즉석식 관광복권도 선보였다.

도(道)는 이같이 4종의 복권을 발행, 판매하고 있는데 이어 내년부터는 구매자가 전산시스템을 이용해 단말기에 번호를 선택하는 데일리 관광복권을 판매키로 하고 17일 행정자치부에 복권 발행 승인을 요청했다.

제주도는 지난 95년부터 올 2월말까지 2억6천900만장(1천945억원어치)의 복권을 발행하고 60.9%를 판매해 경비 등을 제외하고 297억원의 수익을 올렸다.

이같은 제주도의 마구잡이식 복권 발행.판매를 놓고 공직사회 일각에서는 `제주도가 복권 발행의 귀재'라는 등의 조소 섞인 얘기들이 나오고 있고, 도민 사회 일각에서는 자치단체가 너무 앞장서서 사행심을 부추기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제주도 관계자는 "적법 절차에따라 중앙 관계부처의 승인을 얻어 복권을 발행하고 있고, 재정 형편이 어려운 처지에서 수익이 짭짤해 지역 개발에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주=연합뉴스) 이기승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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