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유통업체들, 안티사이트로 고민

중앙일보

입력

급증세에 있는 인터넷 안티사이트들이 유통업계의 새로운 관심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대표적 사례로 두타(http://www.doota.com)는 지난해 10월께 개설된 안티사이트(http://www.doota.co.kr)로 인해 고객들 사이에 혼선이 빚어지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

두타 관계자는 "도메인을 선점한 20대 후반의 남자가 몇차례 주소를 매도하겠다는 의사를 타진해왔다"면서 "법적 대응을 할지 아니면 도메인을 사들일 지 고민하고있다"고 말했다.

반면 테크노마트의 경우 '업주들의 불친절 판매행위 고발과 정보 공유'를 표방하는 안티사이트 안티테크노마트(http://my.dreamwiz.com/pascal99/)가 개설돼 있지만 별로신경을 쓰지 않는 눈치다.

테크노마트 관계자는 "매장운영의 개선 방향을 제시해 줄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기능도 있다"면서 "안티사이트에 특별히 대응할 필요를 느끼지 않고 있다"고말했다.

이밖에 남대문.동대문 시장을 겨냥한 안티사이트 안티시장(http://www.antisijang.co.kr)은 '건전한 시장문화 정착'을 내세우며 시장이용시의 불편사항, 미담거리, 시장안내, 신고접수 등 비교적 다양한 내용을 다루고 있어 평이 좋다.

그랜드백화점의 경우 지난 3월 서비스에 불만을 고객에 의해 안티사이트가 개설됐었으나 회사측의 회유로 현재는 폐쇄된 상태다.

그러나 그랜드백화점은 잘 해결된 경우이고 일부 업체는 안티사이트로 골머리를 앓으면서도 속시원한 해결책이 없어 전전긍긍하고 있는 실정이다.

또 다른 형태로 극히 일부이기는 하지만 고객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은밀히 형식적인 안티사이트를 운영하는 사례도 있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한 업체 관계자는 "대부분의 안티사이트는 본래 회사의 발전을 지향하는 경우에해당되지만 일부는 내용도 부실하고 방문자도 별로 없다"면서 "관련된 업체 입장에서는 이래저래 고민거리"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임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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