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5.99대 1 감자 확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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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헌 회장 등 현대건설[00720] 대주주 지분이 완전감자 처리되고 소액주주 지분은 5.99대 1로 부분 감자된다.

이에 따라 현대건설 채권금융기관은 내달 안에 1조4천억원의 기존 대출금을 자 본으로 전환하고 전환사채(CB) 매입 등의 방법으로 1조5천억원을 추가로 출자, 현대 건설을 '클린컴퍼니'로 거듭나도록 한다.

현대건설은 18일 본사 강당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소액주주의 거센 반발에 도 불구하고 대주주 완전감자-소액주주 5.99대 1 부분감자안을 상정, 표결을 통해 원안대로 의결했다.

임시주총에서는 또 지난 달 말 사퇴한 김윤규 전 사장 등 기존 이사진을 모두 퇴진시키고 심현영 전 현대엔지니어링플라스틱 사장 등 7명의 사내외 이사를 새로 선임했다.

새로 선임된 현대건설 이사진은 심 사장을 포함, 조충홍 부사장(건축사업본부장) 과 강구현 상무 등 사내이사 3명과 김정호 국토연구원 부원장, 이영우 국제신용투자 보험자연맹 운영위원, 어충조 삼일인포마인 상임고문, 김대영 현대건설 경영혁신위 원회 위원장 등 4명의 사외이사로 구성됐다.

임시주총에서는 이와 함께 수권자본금을 늘리고 전환사채의 액면미달 발행에 대 한 주총 특별결의 근거 조항을 삽입하기 위한 정관변경안도 의결, 채권단의 기존 대 출금 출자전환 및 신규 출자에 필요한 정지작업을 매듭지었다.

이에 따라 당초 계획대로 다음 달 채권단의 1조4천억원 출자전환이 이뤄지면 현 대건설은 자본잠식 상태에서 탈피, 자본금 약 1조6천억원의 클린컴퍼니로 변모하며 추가로 1조5천억원의 자본참여가 마무리될 경우 자본금 3조원의 초우량 건설업체로 거듭난다.

이날 임시주총은 예상대로 소액주주들의 거센 반발로 인해 초기 회의진행이 원 활하지 못했으나 첫번째 안건인 정관변경안에 대한 표결결과 출석주식수의 95% 이상 이 찬성, 대세가 기울었다.

이후 이사 및 감사위원 선임건은 주주들의 동의로 통과됐고 4∼5호 안건인 ▲CB 액면미달 발행 ▲출자전환분 신주 액면미달 발행은 다시 표결에 부쳐졌으나 역시 90 %가 넘는 압도적인 찬성으로 원안대로 의결됐다.

가장 논란이 될 것으로 여겨졌던 감자안은 표결에 부쳐지지 않고 주주들의 동의 -재청으로 통과됐다.

이날 이사로 선임된 심현영 사장은 오는 21일 오전 취임식을 갖고 공식 취임, 현대건설 회생을 위한 강도높은 구조조정을 추진하게 된다.

한편 주총 소집공고 이후 채권단의 감자 추진을 무산시키기 위해 조직적으로 반발했던 소액주주투쟁위원회는 회사가 직원들을 동원, 총회장을 점거해 회의 분위기를 회사에 유리하게 이끌었다며 투쟁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강창규 소액주주투쟁위 위원장은 '표결시 '총회꾼'들이 투쟁위 관계자들의 투표함 접근을 원천적으로 봉쇄, 투표를 하지 못했다'며 '이날 임시주총 결의내용에 대해 무효가처분신청을 내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강력히 비난했다.(서울=연합뉴스) 김영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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