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한국 등 수출 LNG 가격인하 방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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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액화천연가스(LNG) 수출국인 인도네시아는 한국을 비롯한 해외 고객들의 수입선 변경을 막기 위해 LNG 수출가격을 인하할 계획이다.

국영 석유.가스 회사 퍼르타미나의 바이하키 하킴 사장은 17일 수입국들의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LNG 가격을 내리고 계약 기간을 줄이는 방안을 적극 검토중이라고 발표했다.

그는 '수입국들이 도입 물량을 늘릴 경우 해외 바이어들의 가격 인하와 계약 기간 단축 요구를 수용하는 쪽으로 기존의 LNG 수출계약을 고칠 용의가 있다. 이는 윈-윈 거래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방침은 수십년간 세계 최대 LNG 수출국 지위를 누리다가 최근 카타르와 말레이시아가 새로운 경쟁국으로 부상하면서 한국과 일본, 대만 등과 해외 고객들이 수입선을 옮기려는 움직임을 보인데 따른 것이다.

일례로 한국가스공사는 수마트라 북단 아체 가스전이 분리독립 운동으로 인해 지난 3월 중순 폐쇄된 이래 가스 공급이 중단된 것과 관련해 이달 말까지 가스전 재개 시점을 알려주지 않을 경우 다른 나라와 수입계약을 체결할 계획임을 통보해왔다고 하킴 사장이 말했다.

그는 한국가스공사의 이탈을 막기 위해 LNG 가격 인하는 물론 기존의 계약기간 20년을 10-15년으로 줄이고 정유시설 공동 건설과 LNG 수송사업 참여 등의 유인책을 제시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자카르타=연합뉴스) 황대일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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