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유 먹은 아이 과체중위험 적어

중앙일보

입력

모유를 먹은 아이는 조제유를 먹은 아이에 비해 나중에 과체중이 될 위험이 현저히 낮은 것으로 밝혀졌다.

미국 하버드대학 의과대학의 매슈 질먼 박사는 미국의학협회지(JAMA) 최신호에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9-14세의 남자아이 7천155명, 여자아이 8천186명과 그 어머니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분석 결과 모유를 먹은 기간이 길수록 과체중 위험이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질먼 박사에 따르면 조제유보다 모유를 더 많이 먹은 아이들은 조제유만 먹거나모유보다 조제유를 더 많이 먹은 아이들에 비해 과체중이 될 위험이 20% 낮았다. 그러나 어머니의 체중을 감안했을 땐 이러한 연관성이 다소 약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질먼 박사는 모유를 먹는 아이는 조제유를 먹는 아이에 비해 먹는 양을 "스스로조절"할 수 있기 때문에 나중에 과체중이 될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즉 모유를 먹는 아이는 배가 차면 젖을 그만 먹지만 조제유를 먹는 아이는 젖병을 다 비우지 않았을 경우 어머니가 더 먹으라고 젖병을 계속 물림으로써 신체의 자연적인 배고픔 신호를 무시하는 습성에 빠지게 되고 이것이 결국 나중에 체중에 문제를 일으킨다는 것이다.

질먼 박사는 또 모유를 먹은 아이들은 조제유를 먹은 아이들에 비해 지방저장을촉진시키는 호르몬인 인슐린 분비량이 낮은 것으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한편 국립아동보건인간개발연구소의 메어리 헤디거 박사는 역시 JAMA에 발표한 또다른 연구보고서에서 3-5세의 아이들 2천68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분석 결과 모유를 먹은 아이들은 조제유를 먹은 아이들에 비해 성장하면서 과체중이 될 가능성이 낮으나 이는 과체중 또는 비만 어머니가 모유를 먹일 가능성이 낮은 것과 연관이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헤디커 박사는 모유를 먹은 아이가 조제유를 먹은 아이보다 과체중 위험이 17%낮았으나 어머니가 과체중, 비만인 아이는 과체중이 될 위험이 각각 3배와 4배 높은것으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시카고 AP.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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