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 조절 뇌부위 발견

중앙일보

입력

(파리 AFP=연합뉴스) 인간의 두뇌에 있는 편도(扁桃)모양의 `소뇌편도''가 공포심이나 다른 격한 감정을 발생시키는데 있어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예일대 애덤 앤더슨과 뉴욕대 엘리자베스 펠프스가 이끄는 연구팀은 영국 과학전문지 네이처 최신호에 기고한 보고서에서 소뇌편도에 손상을 입은 적이 있거나 소뇌편도를 수술한 사람들은 공포심과 불안감을 일으키는 `단어''에 정상인보다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연구팀은 컴퓨터 화면을 통해 실험대상자들에게 `강간(RAPE)''과 `매춘굴(HOUSE)''처럼 감정적인 충격을 주는 단어 2개는 밝은 녹색으로, `깨끗이 하기(PURIFICATION)''와 `손수건(HANDKERCHIEF)''처럼 평범한 단어 13개는 검은색으로 제시하는 방법으로실험을 실시했다.

연구팀은 15개의 단어를 실험대상자들에게 컴퓨터 화면을 통해 보여준뒤 각 단어에 대한 호감과 영향을 평가하도록 했다.

실험 결과, 정상인들은 보통 단어보다 감정적인 충격을 주는 단어를 잘 찾아낸반면 소뇌편도에 이상이 있는 사람들은 감정적인 단어를 찾는데 시간이 걸렸고 그단어들을 잘 생각해내지도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통해 소뇌편도가 두뇌의 다른 조직에 감정적인 영향을 주는 자극에 대해 경고하는 역할을 한다는 것이 밝혀졌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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