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작 범아시아 영화 '아시아우드' 가 뜬다

중앙일보

입력

'아시아우드' (Asiawood) . 이는 영화산업에서 최근 두각을 나타내고 아시아 영화계를 할리우드에 빗대 미 시사주간지 '뉴스위크' 가 사용한 표현이다.

'뉴스위크' 최근호(21일자 아시아 태평양판, 한국판은 16일 발매하는 23일자) 는 한국을 중심으로 한 아시아 영화계가 각국의 경계를 허물고 범아시아 영화권을 형성하며 비약적인 성장을 이루고 있다는 내용의 특집기사를 다뤘다.

특히 표지 모델로 '쉬리' 의 여전사 김윤진이 등장, 국내에선 더욱 화제가 될 전망이다.

'뉴스위크' 는 특히 아시아에 불고 있는 합작바람에 주목하고 있다. 태국과 홍콩이 처음으로 공동 제작하는 논지 니미부트르 태국 감독의 '잔다라' , 심혜진을 비롯 태국.한국.홍콩 배우들이 출연하는 왕자웨이(王家衛) 감독의 '2046' , 중국 스타 장쯔이(章子怡) 와 미남 스타 정우성이 출연하는 '무사' 등이 '뉴스위크' 가 지목하는 작품들.

이 잡지는 불과 몇 년 전만 하더라도 범아시아 영화는 존재하지 않았으나 지금은 보편화 단계로 접어들었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현상은 직업에서 음식.오락까지 자신들의 울타리를 벗어나 보려는 아시아의 새로운 의욕을 반영하는 것으로, 영화 시장을 아시아권으로 넓히는 효과도 있다고 분석했다.

그 뿐 아니라 범아시아권 영화를 만들어야 배우의 캐스팅이나 자본 유치도 더 쉬워진다고 언급했다.

'뉴스위크' 가 이 특집에서 가장 비중있게 다룬 영화 중 하나가 올 여름 개봉 예정인 김성수 감독의 '무사' . 이 영화를 아시아 고유의 주제를 다룬 작품으로 분류한 '뉴스위크' 는 김감독의 말을 인용해 작품을 상세히 소개하고 있다.

한편 이 잡지는 모처럼 부는 합작 바람에 걸림돌이 되는 사례도 놓치지 않고 있다. 일본에서 제작된 홍콩 영화 '파이널 로맨스' 가 그런 예.

이 영화에 출연한 한국 배우 김민은 자신의 대사가 촬영 직전에 쓰여졌다는 사실을 알고는 경악했는데, 이는 일본 제작진과 홍콩 감독 사이의 원만하지 못한 의사 소통, 스타일 차이 등에서 비롯된 삐걱거림이었다.

또 합작에선 언어장벽도 문제가 될 수 있다. 배우들이 다른 언어를 사용하면 촬영 진행이 더딜 수 있고 더빙을 해야 하는 문제점 등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런 문제점들도 합작이 더욱 가속화되면 큰 방해가 되지 않을 것이라는 게 아시아 영화관계자들의 지배적인 의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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