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의 또 다른 축제 '포르노 영화제'

중앙일보

입력

전세계 영화인들의 시선이 집중돼 있는 프랑스 남부의 휴양도시 칸. 지난 9일부터 제54회 칸영화제가 벌어지고 있는 이곳에 '포르노 영화제'가 부록으로 끼어들어 있다.

언젠가부터 칸영화제 기간 동안 포르노계의 국제적인 스타들이 모여 이런저런 행사를 갖더니 아예 고정적인 부대 행사로 자리를 잡은 것. 칸영화제를 흉내내서 우수 포르노 작품을 뽑고 상을 주는 시상식까지 연다. 이름하여 '황금 외설상(Hot D'Or)'이다. 칸영화제의 '황금 종려상(Palme D'Or)'을 그대로 본따서 15일(현지시간) 열린다.

칸영화제측이 신경을 쓸 만큼 주목받는 행사는 못되지만 이들이 종종 엉뚱한 말썽을 일으키는 것이 문제다. 14일 밤에도 일단의 여배우들이 한 호텔에서 쫓겨나는 소동이 있었다.

로비와 테라스에서 그들의 최근 작품을 홍보하려는 포르노 배우들을 호텔측이 막아선 것이다. 취재진을 비롯한 구경꾼이 잔뜩 몰려 있었던 탓에 경찰까지 동원해서 겨우 혼란을 진정시킬 수 있었다.

호텔측은 "이들은 무슨 이벤트를 벌이려는 것인지 밝히지 않았다"고 밝혔다. 아슬아슬한 옷차림의 여배우들이 무슨 일을 저지를지 믿을 수가 없었다는 것이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