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디스, 삼성전자 신용등급 상향 조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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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세계적 신용평가 기관 무디스가 삼성전자가 발행한 해외 사채의 신용등급을 기존 Baa3에서 국가신용등급과 동일한 Baa2로 상향 조정했으며, 향후 전망을 안정적 (Stable) 으로 평가했다고 삼성전자가 16일 밝혔다.

삼성전자의 이번 신용등급 상향조정은 반도체 산업 사이클이 저점에 머무는 현 상황을 고려할 때 의미있는 결정으로 보인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무디스는 이번 상향조정의 배경으로 ^삼성전자가 지난 수년간 지속적으로 수익을 내 안정적 재무구조를 확보했고^반도체 부문의 적기 투자, 기술 우위, 저 (低) 원가 등을 바탕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반도체 경쟁력을 갖췄으며^비메모리 제품, 통신 시스템, 디지탈 미디어 부문에서 수년간 사업 다각화 노력을 한 점 등을 들었다.

무디스는 또 세계 반도체 시장이 올해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이지만 삼성전자가 원가경쟁력을 바탕으로 수익성을 지킬 것으로 평가했다.

실제로 무디스는 경기를 많이 타는 반도체 업체에 대해 낮은 등급을 매기는 것이 관례여서 D램 분야의 세계 2위 업체인 미국 마이크론의 무디스 신용등급은 삼성전자보다 두단계 아래인 Ba1 (투자부적격) 이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단기 등급 상향조정에 따라 해외 기업어음 (CP) 발행을 통한 해외 저리자금 조달이 실질적으로 가능해져 다양한 자금조달원을 확보하게 됐다.

자금운영의 탄력성을 더하게 되었다.

아울러 국내 대표기업인 삼성전자의 신용등급 상승으로 국가 신용등급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문가들은 기대했다.

홍승일 기자 hongs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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