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신용카드 사용·신용관리 개선 필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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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및 수도권 지역 대학생의 41%는 신용카드를 갖고 있고 5명 중 1명은 연체경험도 있는 것으로 나타나 신용카드 남용에 따른 소비지출과 신용관리에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YMCA시민중계실은 최근 서울 및 수도권 소재 4년제 대학에 재학 중인 대학생을 대상으로 대학생 신용카드 발급 및 사용실태에 대해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시민중계실에 따르면 조사대상 학생 928명 중 40.8%인 378명이 신용카드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카드 소지율은 4학년 54.5%, 3학년 46.6%, 2학년 32.9% 등 학년에 비례하는 것으로 파악됐고 성별로는 남학생(36.4%)보다 여학생(47%)이 더 많이 보유하고 있었다.

조사대상 학생 중 신용카드보유자의 경우 평균 1.5매의 카드를 갖고 있었으며전체 응답학생 평균 보유매수는 0.6매인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별로는 비씨카드가 26.9%로 가장 높았고 다음이 삼성카드(25.7%), LG카드(22.1%) 순이었다.

시민중계실은 지난해말 기준 신용카드사 시장점유율이 비씨 33%, 삼성 18.1%, LG 19%인 것과 비교하면 대학생의 삼성.LG카드 보유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다고 설명했다.

신용카드를 발급받게 된 과정은 '은행 창구 직원의 권유'에 의한 경우가 29.9%(113명)로 가장 많았고 '길거리 가두판매'라는 응답도 28%(106명)에 달했다.

다음은 '카드 모집인의 학교 방문 권유'(14.3%.54명), '전화권유'(10.8%.41명)순이었다.

사용용도를 묻는 질문에는 70.8%(199명)가 의류.화장품 구입, 술.외식 등 유흥비, 현금서비스에 이용한다고 답해 주로 먹고 마시는데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용카드 대금 연체 경험 유무에 대해서는 신용카드를 사용하는 응답자 281명중 20.8%(59명)가 연체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이 경우 연체를 갚기 위한 대응으로 '아르바이트를 했다'는 응답이 41.7%(35명)로 가장 많았으나 '부모가 대신 갚아준 경우'도 26.2%(22명)나 있었다.

이처럼 무소득자인 대학생에 대해 신용카드 발급이 늘고 있지만 정작 대학생들은 신용카드 이용과 신용관리 요령에 대해 제대로 알고 있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용불량 요건과 연체이자에 대해 제대로 알고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각각 41.2%와 39.1%가 '모른다'고 응답했고 22.5%는 '카드이면에 서명이 없다'고 응답했다.

서영경 서울YMCA시민중계실 소비자정책팀장은 "최근 금감원이 신용카드 가두판매를 금지하기로 했지만 젊은 층을 상대로 한 카드사의 온라인 판촉은 더욱 심해질 것"이라며 "카드발급 제한과 신용관리에 대한 감독이 강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많은 대학생이 신용불량으로 인한 피해를 입을 수 있고 신용카드 남발에 따른 부실은 높은 카드수수료로 충당되고 있어 소비자 신용교육 강화와 신용카드사의 사회적 책임 자각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임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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