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정, 마늘 농가 희망물량 전량수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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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와 여당은 16일 마늘 가격 안정을 위해 지난해 재고물량 3천t과 올해 햇마늘의 농가 희망물량 전량을 수매하기로 했다.

민주당과 자민련, 민국당과 농림부는 이날 오전 국회 귀빈식당에서 마늘 수급 및 가격안정 대책을 위한 당정 협의회를 열어 지난해 재고물량 3천t을 이달 말부터 내달 중순까지 ㎏당 1천200원에 정부가 수매하기로 했다.

또 내달초께 출하되는 햇마늘의 경우 정부와 계약재배를 하지 않은 농가에 대해서도 최저보장가격인 난지형은 ㎏당 1천250원, 한지형은 1천850원에 8월말까지 농가희망 물량 모두를 수매하기로 합의했다.

이와함께 올 8월말까지 국내에 수입하기로 되어 있는 중국산 마늘 1만800t은 수입통관절차를 거치치 않고 수입과 동시에 바로 동남아시아 등 제3국으로 수출한다는 지난 4월25일의 당정합의를 재확인했다.

이를 위해 당정은 수출입 업무를 담당할 민간수출입업자를 오는 6월께 공개경쟁을 통해 선정하며 수입대금은 앞으로 관계부처간 합의를 통해 분담키로 했다.

한편 마늘산업피해 구제조치에 따라 중국산 마늘에 적용되고 있는 세이프가드조치를 당초 계획대로 오는 2002년 12월말까지 존치토록 산업자원부 산하 무역위원회에 강력히 촉구하기로 했다.

민주당 강운태(姜雲太) 제2정조위원장은 "현재 국내시장에서 마늘 수급상황이 정상적인데도 중국산 마늘 수입에 따른 마늘 농가들의 심리적 부담 때문에 가격이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다"며 "당정은 마늘가격 안정을 위해 긴밀한 협조체제를 갖춰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날 협의회에는 당측에선 민주당 강운태 위원장과 송영진(宋榮珍) 장정언(張正彦) 정장선(鄭長善)의원, 자민련 안대륜(安大崙) 제2정조위원장, 민국당 강철은 정책실장이, 정부측에선 한갑수(韓甲洙) 농림장관, 유창무 무역위원회 상임위원이 참석했다.(서울=연합뉴스) 전승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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