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릴린치, 올해 PC시장 전망 하향조정

중앙일보

입력

메릴린치 증권사는 15일 세계 PC시장의 둔화추세가 지속되고있다고 지적하고 올해의 예상성장률을 종전 7%에서 3%로 낮춘다고 밝혔다.

애널리스트인 스티브 포튜나는 이날 발표한 리서치 노트를 통해 올해의 미국을 중심으로 PC수요가 여전히 약세라면서 지난 4월 대만 머더보드 업체의 매출이 24%나감소한 점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만은 전세계 머더보드의 80%, 노트북 컴퓨터의 50%를 생산하고 있다. 포튜나는 매년 2.4분기에는 통상 머더보드 출하량이 직전 분기와 같거나 3%정도 증가하지만 올해 2.4분기에는 직전 분기와 같거나 3%가 줄어들 전망이라고 말했다.

포튜나는 테크 데이터 그룹과 잉그럼 마이크로의 자료를 볼 때 지난 몇주간 수요는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포튜나는 그러나 내년에는 윈도 2000의 보급 확대와 기종 교체 사이클, 중소기업과 일반소비자, 유럽지역의 수요 확대에 힘입어 17.5%의 성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앞서 메릴린치 증권사는 내년의 성장률을 15.5%로 예상했었다.

포튜나는 미국 PC시장의 내년 성장률은 당초 마이너스 3.5%에서 플러스 1%로, 유럽시장은 1%에서 5%로, 일본 시장은 6.5%에서 12%로 각각 상향조정했다. 포튜나는미국의 PC메이커 가운데서는 델 컴퓨터가 가장 유망하다고 덧붙였다.

앞서 시장조사기관인 데이터퀘스트는 올해 세계 PC시장의 성장률을 10.7%로 전망했었다. 이는 지난해의 성장률보다 4%포인트 낮은 것이다.(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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