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휘발유 취급 주유소 판별방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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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최근 가짜, 불법 휘발유를 제조, 공급, 판매하는 업자는 물론 구매자까지 벌금을 부과할 수 있도록 입법예고함에 따라 정품 휘발유를 판매하는 주유소를 판별하는 소비자들의 지혜가 각별히 요구되고 있다.

솔벤트, 아세톤, 벤젠, 톨루엔, 시너 등을 섞어 파는 주유소는 외견상 일반 주유소와 뚜렷한 차이가 없어 일반 소비자가 구별하는 것은 쉽지않다.

그러나 일선 정유소 및 유류 대리점 영업 관계자들은 소비자들이 조금만 주의를 기울이면 가짜 또는 불법 휘발유을 판매하는 업소를 구분할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

이들은 아래 열거한 `가짜 휘발유 판매업소를 판별하는 10가지 비법'중 3개 이상의 징후를 나타내는 주유소는 일단 특별한 주의를 기울일 것을 당부했다.

◆가격이 현저하게 싼 주유소 =주유소가 정상적으로 휘발유를 공급받아 남길 수 있는 마진은 대략 ℓ당 80-100원 수준. 따라서 주유소들이 경쟁심화로 가격을 내려도 한계는 분명히 있고 그 이상으로 가격이 싼 주유소는 일단 경계할 필요가 있다.

◆무폴 주유소 = 특정 정유소 폴을 달고 있는 주유소는 해당 정유사와 제품공급계약을 체결하고 정상 제품만 판매하도록 수시로 지도.감독을 받는다. 그러나 무폴 주유소는 공급처가 불분명해 비정상적 품질의 제품이 판매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도심외곽이나 국도변에 위치한 주유소 = 이들은 판매량과 단골고객이 적어 가짜 휘발유 제조업자들의 공급 유혹에 넘어갈 가능성이 많다. 도심이나 주택지역, 상업지역 등 일정한 배후지를 가진 주유소는 고객의 신뢰에 타격을 줄 가짜 휘발유 취급 가능성이 그만큼 낮다.

◆다른 주유소와 멀리 떨어져 있는 주유소 = 주유소가 밀집해 있는 지역은 경쟁이 치열하고 상호 견제와 감시가 심해 가짜 휘발유를 판매할 경우 발각될 위험이 높다. 그러나 외딴 주유소는 반대여서 가짜휘발유 판매에 대한 유혹이 심할 수 있다.

◆서비스나 판촉활동이 소홀한 주유소 = 가짜 휘발유를 판매하는 주유소 업주는 일반적으로 가격인하라는 단기 이윤 전략에 의존하는 경향이 많다. 또 주유소 내부가 지저분하거나 불친절해 관리가 부실해 보이는 곳도 경계의 대상이다.

◆판매량이 적거나 평소 적자가 난다고 소문난 주유소 = 이용자가 적어 항상 한산하거나 평소 경영수지가 좋지 않아 적자가 나고 있다고 소문난 주유소는 위법행위인 줄 알면서도 가짜 휘발유 판매 유혹에 넘어갈 가능성이 크다.

◆사장이나 주인이 자주 바뀌는 주유소 = 가짜 휘발유를 판매하는 주유소 업주는 단기간에 많은 이윤을 남기고 주유소를 처분, 증거를 인멸하려는 경향이 높다. 이들은 단기차익을 남기고 다른 곳으로 수시로 옮겨 다니는 성향이 있다.

◆주유원이 거의 없거나 자주 바뀌는 주유소 = 가짜 휘발유 취급 주유소 업주는 주유원을 많이 두기를 꺼리며 자주 교체하는 특징이 있다. 다만 요즘 도입되기 시작한 완전 셀프 주유소는 최신 주유소로 예외다.

◆이상한 도색의 유조차량이 자주 드나드는 주유소 = 정유사 도색이 없는 유조차량이 자주 드나드는 주유소나 심야에 정유사 도색이 없는 유조차량이 주유소에 기름을 공급하는 것을 목격되는 경우 그 곳은 특별히 경계해야 한다.

◆신용카드 결제를 거부하는 주유소 = 주유후 대금을 신용카드로 결제하는 것이 보편화돼 있으나 가짜 휘발유를 취급하는 주유소는 영수증 발급이나 신용카드 사용에 매우 소극적이다.(서울=연합뉴스) 유택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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