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경화씨 30년 쓰던 '활' 극적으로 되찾아

중앙일보

입력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씨가 지난주 뉴욕에서 택시 안에 두고 내린 활을 라디오 방송과 친절한 택시회사 덕분에 되찾았다.

30년 넘게 공연과 레코딩 때 늘 함께 해오던 시가 3만달러(약 4천만원) 짜리 활을 택시에 두고 내리는 어처구니없는 실수를 저지른 것이다.

바이올리니스트에게 활은 둘도 없는 친구같은 존재다. 택시에 활을 두고 내린 사실을 안 정씨는 즉시 뉴욕의 방송국 WINS(AM) 와 WNYC(FM) 에 분실 사실을 알렸다.

몇시간 뒤 퀸즈의 택시 임대회사인 위너스 개러지에서 활을 찾았다고 연락이 왔다. 활을 찾아준 대가로 정씨는 자필 사인이 담긴 사진 한 장을 건넸다. 정씨는 "30년 동안 항상 곁에 있었던 친구가 하루 아침에 사라지다니…. 다음부터는 더 소중하게 다루고 가끔씩은 휴식도 할 수 있게 배려하겠다" 며 활짝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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