댄스그룹 H.O.T 사실상 해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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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정상의 댄스 그룹 H.O.T.가 사실상 해체됐다.

H.O.T.의 멤버 가운데 강타.문희준을 제외한 안승호.이재원.장우혁 등 세 명은 13일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현 소속사인 SM엔터테인먼트를 떠나 ㈜예전미디어로 옮기기로 했다" 고 발표했다.

㈜예전미디어는 인기 그룹 god와 차태현.전지현 등이 소속된 국내 최대의 종합엔터테인먼트 업체인 ㈜사이더스의 음반 사업 부문 계열사다.

이로써 지난해 발표한 5집까지 앨범을 낼 때마다 1백만장을 넘나드는 판매량을 기록하며 5년여 동안 가요계 정상에 군림해온 H.O.T.는 사실상 해체의 길을 걷게 됐다.

지난달 계약기간이 만료된 안승호 등 세 사람은 올초부터 SM과 재계약을 위한 협상을 계속해왔으나 양측이 제시하는 계약금액의 차이가 워낙 커 타협점을 찾지 못했다.

안승호 등은 "지난 1월 SM측으로부터 '재계약을 포기할 생각' 이라는 말을 듣고 크게 상심했다. 최근 협상을 재개하자는 제안을 받았지만 이미 SM을 떠나기로 마음을 굳힌 뒤였다" 고 말했다.

또 논란이 되고 있는 군복무 문제에 대해서는 "우리 중 누구도 군복무를 회피할 생각이 없다" 고 밝혔다.

이들은 기자회견에서 구체적인 활동 계획을 밝히지 않았으나 예전 관계자는 "세 사람이 그룹을 만들어 앞으로 3년 동안 모두 석 장의 앨범을 발표할 것" 이라고 전했다. 한편 SM측은 "재계약을 위해 최선을 다했으나 예기치 않은 결과가 나와 당혹스럽다. H.O.T.에 새 멤버를 영입할지 여부 등은 충분히 검토한 뒤 발표하겠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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