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동화' 상운폐교 기념품 판매 등 논란

중앙일보

입력

지난해 11월 막을 내린 모 TV의 드라마 `가을동화' 촬영지였던 강원도 양양군 손양면 상운폐교에 관광객들이 몰리면서 폐교 임대주의 기념품 판매와 관광차량의 농로 사용에 따른 불편 등을 놓고 임대주와 주민, 교육청이 마찰을 빚고 있다.

14일 강원도 속초교육청에 따르면 손양면 상운리 주민 60여명은 최근 드라마 촬영지였던 상운폐교에 관광객들이 몰리면서 생활에 불편이 발생하고 있다며 대책마련을 요구하는 민원을 제출했다.

주민들은 "관광객들이 신발을 신은 채 교실을 출입하는 바람에 마룻바닥 등 시설물이 훼손되고 있으며 비좁은 농로를 드나드는 차량과 아무데나 주차하는 차량 때문에 농사일과 일상 생활에 지장을 받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주민들은 특히 폐교 임대자가 현지에서 드라마와 관련된 기념품을 판매하는 것과 관련, "폐교의 임대 목적을 위배한 것"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이에따라 최근 폐교 임대자와 지역주민 등이 참석한 간담회를 개최한 속초교육청은 "폐교에서의 상행위는 공공목적으로 건물을 사용토록 한 임대 목적에 위배되므로 이를 중단하지 않으면 임대계약을 해지 하겠다"는 내용의 최고장을 임대자에게발송했으며 이에 임대자는 판매행위를 중단하는 대신 도예교실에 참가하는 관광객이외의 일반 관광객에게는 교실출입을 금지하고 있다.

임대자측은 "일주일에 1천명이 넘는 관광객이 몰리면서 쓰레기 처리와 화장실청소, 파손되는 시설물의 유지 보수에 많은 비용이 소요되고 있고 이를 충당하기 위해서는 기념품을 판매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라며 "기념품 판매가 중단된 이후 부득이 하게 도예교실에 참가하는 관광객에 대해서만 교실 출입을 허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 99년 폐교된 상운분교는 `도예교실, 문예교실'운영을 조건으로 지난해 5월 장모씨에게 년 550만원의 임대료에 임대됐으며 임대 기간은 2003년 5월 18일까지다. (양양=연합뉴스) 이종건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