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은행장 "하이닉스에 2억달러 투자 외국업체 결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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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개발은행(ADB)연차총회를 마치고 귀국한 김경림 외환은행장은 14일 기자간담회에서 "하이닉스반도체가 추진하고 있는 외자유치 목표 총 13억7천만달러(약 1조8천억원)가운데 2억달러(약 2천6백억원)의 해외주식예탁증서(GDR)인수처가 잠정 결정됐다" 고 밝혔다.

金행장은 "외자유치 주간사인 샐러먼스미스바니(SSB)증권이 해외투자자 한곳으로부터 GDR 2억달러를 인수하겠다는 제의를 받은 상태" 라며 "GDR 2억달러 인수업체가 하이닉스반도체 계열분리를 위해 매각을 추진 중인 대주주 지분 20%도 함께 인수할 가능성이 있지만 성사될지는 알 수 없다" 고 말했다.

GDR 인수업체가 대주주 지분 20%마저 인수할 경우 최대주주로 부상, 경영권이 완전히 넘어갈 가능성이 크지만 현재 하이닉스반도체의 GDR 인수에 관심있는 해외투자자들은 주로 경영권보다는 단기차익을 노린 투자전문 펀드인 것으로 알려졌다.

金행장은 또 "SSB가 이번 주말 해외 투자설명회를 나가 나머지 8억달러 규모의 GDR와 하이일드본드 3억7천만달러에 대한 일반공모를 시작할 예정" 이라며 "6월 중 1조8천억원의 외자유치가 가능할 것" 이라고 전망했다.

金행장은 이어 은행권이 하이닉스반도체의 전환사채(CB) 1조원을 인수할 때 외국계 은행으로는 유일하게 씨티은행이 1백억원어치를 매입키로 했다고 밝혔다.

한편 金행장은 오는 18일 주총을 앞둔 현대건설 지원과 관련, "투신사가 출자전환에 참여하는 게 바람직하지만 어렵다면 현대건설 회사채를 만기연장하는 방식으로라도 지원에 참여해야 할 것" 이라고 말했다.

정철근 기자 jcom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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