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주가 횡보장세 언제까지 이어지나

중앙일보

입력

종합주가지수가 580선 안팎에서 소폭의 등락을거듭하는 횡보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런 현상은 미국과 한국의 경기가 회복세로 돌아섰다는 신호가 분명해지기까지는 계속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따라서 종합주가지수는 다음달 초까지는 580∼620선의 범위에서 움직이는 지루한 소강상태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수는 왜 횡보하나 지수가 횡보하는 것은 한마디로 상승의 모멘텀이 없기 때문이다.

그동안 증시의 최대 호재는 오는 15일(미국시간) 예정된 미국 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인하였다. 그러나 이는 이미 시장에 반영된 만큼 더 이상 호재로 작용하기 어렵다.

금리인하폭이 0.5%포인트일 경우 시장의 기대치일 뿐이라는 점에서 주가를 끌어올리기 어렵고 0.25%포인트에 머무르면 실망매물이 쏟아진다는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특히 이번에 금리를 내리면 추가적인 금리인하 여지가 없다는 점도 투자자들을불안하게 하는 요소다.

더욱이 기관투자가들이 관망세를 보이고 있는 등 내부 유동성 보강도 이뤄지지않고 있는데다 580∼600선에 매물대가 밀집돼 있어 지수가 상승세를 굳히지 못하고있다.

▲기업실적과 경기호전 신호 나와야 이제 지수를 끌어올릴 핵심호재는 기업실적 개선과 경기 호전 뿐이다.

따라서 2.4분기 실적과 각종 경기지표가 좋게 나와야 지수상승을 기대할 수있다.

그러나 2.4분기 실적은 7월이후에나 나오고 추정치는 다음달 중순께나 가능하다.

이때까지는 지수가 계속 횡보할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

만약 미국시간으로 14일 발표되는 4월 산업생산동향과 오는 25일 1.4분기 미국국내총생산(GDP) 수정치가 경기호전을 재확인해주면 지수상승 시기는 좀더 앞당겨질수있다. 그러나 워낙 지표가 엇갈리게 나오고 있는 상황이어서 낙관할 수없다.

김석중 교보증권 이사는 "이제 지수상승에는 금리인하보다는 경기호전과 기업실적 개선이 결정적 영향을 미친다"면서 "문제는 2.4분기 기업실적이 뚜렷한 개선기미를 보이기 어렵다는데 있다"고 말했다.

그는 "소비에서 긍정적인 신호가 나오고 있으나 고용.실업지표는 경기하강을 나타내는 등 각 지표가 엇갈리게 나고 있다"면서 "현재로서는 미국경기는 U자형을 그리면서 회복할 것으로 보여 빠른 지수상승은 기대할 수없다"고 밝혔다.

박용선 SK증권 투자정보팀장은 "금리인하이후에는 재료 공백상태를 맞게 된다"면서 "개선된 기업실적이 나오기까지는 이런 횡보장세가 이어진다고 봐야 한다"고설명했다.

▲개별종목에 관심 가질 때 지수 횡보장세에서는 개별종목에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

전문가들은 실적이 우량한 종목이나 구조조정 실적이 뛰어난 종목, 최근 관심대상으로 부상한 기업 인수합병(M&A) 관련주, 내수에 강한 종목 등에 주목하라고 충고하고 있다.

지수와 상관없이 이런 종목이 상승할 가능성은 충분히 있기 때문이다.

조재훈 대우증권 투자정보팀장은 "당분간 지수의 급등락은 거의 없을 것으로 본다"면서 "실적이 좋은 기업과 유망한 업종들은 다른 종목에 앞서 상승하는 경우가적지 않는 만큼 대형주보다는 개별업종과 종목에 따라 투자하는게 현명하다"고 말했다.(서울=연합뉴스) 윤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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